(承前)
상기한 바와 같이 피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위생상 해가 많을 뿐 아니라 피임신체가 많은 예를 관찰하면 신경증적인 데에 원인이 있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바이스>(Weiss)나 기타 저자(著者)들의 관찰 예를 들지 않드라도 선술한 바와도 같은 무의식적인 임신공포가 원인되어 피임뿐만 아니라 피임실패 시 유산까지 시키는 과정에 들어가되 십 회-또는 수십 회까지 수술을 받았다는 예가 허다하다. 이런 것을 수술중독증이라고 하여 수술을 안 하면 못 견디는 예이며 자기파괴-수술을 오히려 즐기는 것으로 죄악감을 씻기 위한 자기 징벌(懲罰)의 필요성을 성취시키는 무의식적 신경증적 과정이라 하겠다.
피임이란 원래 공상에 의한 성행위 즉 수음(手淫)과도 같은 성질의 것이라고 규정하는 학자들이 많다.
정신철학의 창시자인 <푸로이드>(Freud)도 그것은 “Onan’a per vaginam” (강(腔)에 의한 자위(自慰))라고 하였고 많은 신경증환자들의 증상이며 또한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판델·펠트>(Vander Veldt)신부도 밀음(密淫)·동성애(同姓愛)·피임성교는 다같이 한낮 공상적 수음행위라고 하였으며 성인께서도 피임은 매춘행위라고 전파하신 일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성행위가 진정한 사랑의 결합이며 유의미(有意味)한 것이 아니고 단순한 형락적 공상적 행위며 성교 대상자가 행위의 실물이 아니고 그림의 떡 격인 의식적, 무의식적 공상 중의 인물인 제삼자로 대치되는 것 같은 불건전한 경우 그것이 바로 신경증의 발생 원인이 되는 것 같이 보이는 예가 얼마든지 있는 것이며 피임의 경우도 같은 이유로 신경증이 발생케 된 임상(臨床) 예는 불소(不少)하다.
산고(産苦)의 번거로움과 양육의무의 힘드는 것을 이유로 피임을 해야겠다는 사람들은 대개 보면 지나친 동일관(同一觀)(그런 경험을 토로하는 미숙한 부인과)또는 투영(投影)의 심적기제(心的機制)가 작용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심적기제(心的機制)는 쾌감원칙을 찾은 미숙한 소아기(小兒期) 욕망에 고정되어 있는 까닭으로 인하여 잘 일어난다. 실제로 어린애를 나보고 길러본 사람들이 맛보는 일시적 고통후의 줄거움과 행복감을 받아드릴 수 있는 성숙한 인격자에게는 그런 기제가 잘 작용되지 않을 것이다.
선전에 속고 이용당하기 쉬운 것은 신경증적인 경우에 많다. 피임법은 약장사들에 의하여 현학자들에 의하여 여성해방운운을 부르짖는 영웅주의자들에게 의하여 선전되어지는 수가 많다.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무엇이든지 『과학』이라고 하면 그 내용은 모르고도 무조건 뒤딸아야만 깨인 사람으로 자처하는 태도를 자칫하면 취한다. 더구나 외국에서 온 것이라면 또는 새로운 것이라면 사회의 어떤 유력자가 떠는 것이라면 맹종하는 수가 많다. 어떤 미명 하의 조직과 직업이 이런 맹점(盲點)을 들여다보고 그 확대를 획책하느라고 선전을 애써하는지 누가 알 것인가. 「뉴-스·위크」지(誌)에 난 것이니까 영국에서 누가 왔대니까 어떤 사회학 교수가 그러는 것이니까 단순히 이런 말들은 피임을 해야한다는 털끝만한 이유도 될 수 없는 것이다. 그 사람이 신경증적으로 꿈꾸는 사람이거나 최면(催眠)상태에 빠져있지 않는 한에 말이다. 한국에서는 옛부터 『부귀다남(富貴多男)』을 복으로 쳐왔다. 그러든 것이 사회제도와 가족제도가 바뀌어가매 점차 자녀들을 귀히 역이는 대신에 부모들이 자기중심적으로 되어가는 경향이 많아졌다. 『지금 세상에 자식은 많이 나서 무엇해』이러게 서뿔리 말들을 해친다. 이런 역사 문화의 실천과정에 있어서 사람은 그럻지 않아도 신경증적으로 되어 있기가 쉽고 유해로운 피임의 사상이 받아들여지기 쉽니다.
산제로 가장 적극적으로 입법까지 하여 실시하는 국가 가령 우리와 가까이 있는 일본의 경우를 보자.그네들은 8·15 해방 전까지만 해도 생산장려를 해왔다. 특공대(特攻隊)니하는 자살부대까지 맨들어가며 침략을 하려던 그들이었다. 패전 후 침략 및 타살의 죄악감을 씻기 위한 필연적인 행동이 벌어졌다면 그것의 하나가 바로 산제입법이었을 것이다. 죄악감을 내부전이(內部轉移)하므로 자기징벌 및 자기파괴하는 행동으로 나오고 유산까지도 권하는 산제입법을 통하여 유아 살상을 자행하는 것인데 극단적인 산제는 남의 살상 침략(侵掠)을 위한 산아장려나 매한가지로 표이관계(表異關係)에 있는 자살행위이며 서로 반동하면 그 양상을 바꾸기만 하면 되는 성질의 것이다.
이상 필자는 산제가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는 점이 있다는 것과 아울러 산제라는 그 자체가 정신불건강에 기인되는 것이며 이런데 기인된 산제는 다시 정신건강에 해를 끼치고……수레바퀴처럼 산제와 정신불건강은 인과관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와 같이 산아제한에 관한 문제는 오늘날 이미 정신위생에 관한 문제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이 방면의 전문가들만의 문제라는 뜻이 아니며 일반의사 특히 산부인과 의사들은 물론 기타 일반인들에게도 자기네 문제나 동등히 혹은 그 이상으로 주지하여야할 큰 문제이다. 특별히 의사에게 덧붙여서 하고 싶은 말은 산제문제는 의학적인 문제를 떠나서도 윤리적 종교적으로 여러 가지 난점이 많은 것인데 의사는 기술자일 뿐만 아니라 전문분야 여하를 막론하고 동시에 역시 자신의 윤리와 종교를 가진 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에 의료상의 책임뿐 아니라 사회적 도의적 책임까지도 항상 망각하지 않는 책임 있는 정신 건강한 훌륭한 인격자가 되어야 할 것을 목표로 산아제한에 대해서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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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筆子)심리학자(心理學)者)가톨릭 유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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