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복많이 받으십시오』 온 세상을 축복하시기 위해서 강생하신 예수계서 이 신년 초에 여러분에게 풍부한 성총이 내리기를 바는 바입니다.
1.과거
지나간 1960년은 우리를 위해서 행복한 해 였읍니까 불행한 해 였읍니까? 누구나 연초에는 『이 해만은 복된 해가 되었으면』하고 원하였는데 사실로 그 원대로 되었읍니까 대개 복되고 못되고 하는 것은 우리의 희망을 달(達)하고 못하는데 결정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산가가 되어 보겠다고 뜻을 가졌던 이가 돈을 많이 모은다면 행복된 해이고 쾌락을 원했던 사람이 마음대로 즐겁게 지난해이면 기쁜 해이고 오랜 병중에 신음하다가 완쾌되었으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대행한 해였다고 할 것입니다. 다만 선을 행하며 덕을 닦고 천당에 갈 뜻을 가졌던 우리들 교우들을 위해서는 많은 공을 세운 해, 멀리 천국의 길로 전진한 해였으면 진실로 복된 해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여러분 중에는 지나간 일년 동안 몸은 건강하고 사업은 뜻대로 되어 돈도 벌었고 하등의 아무 실패도 없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는 이도 있겠읍니다. 그것으로서 즐겁고 행복된 해였다고 할 수 있겠읍니까? 어떤 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기뻐할 분도 있을런지도 모르겠읍니다 마는 지난 일년은 그 전 해보다 한층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덕을 닦고 공로를 세웠다는 기억이 없으면 제 아무리 신앙에 재산상에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하드라도 나는 절대로 그것을 보고 행복한 해였다고 생각하지 않겠읍니다. 오히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을 얻었고 영원히 남는 것은 조금도 못 얻었다고 하면 즐거워 하기는커녕 슬퍼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더욱이 일 년 동안에 천주께로부터 받은 성총은 한없이 많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잘 썼읍니까? 충실하게 잘 써서 점점 더 열심한 조금도 손상이 없는 신자가 되었읍니까. 반대로 낭비하고 조금도 진보가 없지나 않았읍니까. 진보가 없었다면 그것도 괜찮지만 천주를 잊어버리고 그 영광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하고 사욕에 빠져 이 사욕을 천주의 계명보다도 중하게 여기고 여러 가지 죄를 점하고 그 전 해 보다는 더 나빠진 것이 없읍니까? 만일 그렇다면 가슴을 치며 자기의 부족을 태만을 죄를 뉘우치지 않으면 안되겠읍니다.
2.신년
1960년은 연기와 같이 사라지고 말았지만 1961년마는 우리들을 위해서 즐겁고 행복한 해가 되겠읍니까? 걱정도 없고 슬픔도 없고 재앙도 없는 해가 되겠읍니까? 그것은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처음에 잘 시작해서 끝을 잘 맺을 수 있도록 원해야 하겠읍니다.
그러면 무엇을 원할 것입니까? 재산을 원해야 할까요? 그러나 재산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반대로 걱정을 증가 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명예를 바랄까요? 그러나 그것도 몸의 장식이라기보다는 괴롭고 무거운 짐이 됩니다. 그러면 쾌락은 어떨까요? 쾌락은 재앙의 원인이 됩니다. 그것은 참된 행복을 해롭게는 하지만 결코 행복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면 무엇을 원할 것입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성총의 재보 천주께로 부터 받는 선의 영예, 덕의 즐거움 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 신상에 재산상에 사업상에 천주의 강복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러나 현세보다도 후세에 육신보다도 영혼에 유익을 위해서 바라는 바 큰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먼저 천주의 나라와 그의 덕을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은 더음으로 주시리라』(마두 6-33)하신 것을 들어보면 영혼상의 행복을 비는 것은 또한 육신상 재산상에도 행복을 얻을 징조가 되는 것입니다. 천신들은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천주께는 「영광」을 찬미하고 사람에게는 「평안」을 기구하지 않았읍니까? 거기서 우리는 천주와 평화를 보존하고 타인과도 물론 평화를 유지며 마음에 소란함을 없이 한다면 몸에는 단 한 푼의 돈이 없어도 억만의 재산과 전 세계의 모든 쾌락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것보다는 한층 더 행복한 것이 아니겠읍니까?
오늘은 또한 예수 활손례첨례입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나서 팔일 만에 「모이세」법을 따라 할손례를 받고 그 귀한 피를 흘리셨읍니다. 구령사업을 완수하기 위해서 천주의 법을 잘 지키고 어떠한 고난도 무릅쓰고 당해 내도록 유시하셨읍니다. 여러분이 연초부터 그러한 각오를 가진다면 이해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으로서 끝없는 행복의 영원함을 준비할 수 있지 않겠읍니까?
이종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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