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1960년도의 여러 사건들에 주의를 기울여 열중하면서도 1961년 새로운…(인쇄불량)…맞이하기를 빕니다.
…(인쇄불량)…론 하고 우리들은 똑같은 기대와 변함없는 희망을 가지고 맞이하였습니다. 어느 해이고 그해는 다 좋은 해이며 어느 날이고 간에 그날은 모두 좋은 날인 것입니다.
오 주께서는 우리들에게 그날과 그해를 주시며 축복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우주는 제 시간에 움직이고 인간도 새로이 오고 또 갔습니다. 시간이 가져다주는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것은 즉 천주께서 시간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을 사용하여 우리들은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어떤 일을 힘들여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1960년에는 너무나 유감스런 일이 많았습니다.
이상야릇한 철학(哲學)은 온 세상에 가득 찼고 「잉크」를 낭비해가면서 그것은 무진장으로 써놓았고 더욱이 그 이상한 「철학」을 행동으로 옮겨 많은 사람들을 슬프고 불행한 길로 이끌어 갔습니다.
많은 증회(贈賄)와 부패(腐敗)와 착취(搾取)와 절도(竊盜) 등이 범람했으며 도덕적으로 우리들은 너무나 해이해있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그해의 끝에 가서는 그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잘못된 일은 올바르게 고치고 사전에 방비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자들은 천주께로부터 받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고 어린아이들과의 위안조차 빼앗기고 너무나 고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은 천주와 같이 영원히 즐거울 수 있는 것입니다.
1960년은 좋은 면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이 태어났고 그들 중에 또 많은 사람이 영세를 받고 수많은 사람들이 또한 원자력(原子力) 못지않게 천주에 관하여 배웠습니다.
어떤 이는 천주의 법에 따라 결혼하여 이혼의 자유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건전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반면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그들 중에는 천당에 올라 영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또 많은 사람이 지옥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들이 범한 죄악은 너무나 추악하며 따라서 그들의 무덤과 같이 그들이 저지른 죄악이 파묻혀지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기에 역사의 참다움이 있는 것입니다. 1960년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인물이 61년에도 계속 그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냐, 실망이냐, 성고이냐는 바로 이 사람들이 쥐고 있는 「열쇠」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시간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그 안에 살기 위하여 주어진 것이며 장차의 보다 나은 행복을 위하여 마련된 것입니다.
우리들의 새해는 명실공히 『복많은 해』가 되어야 합니다. 행복이란 좋은 일을 구상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천주의 소유물로서 또는 천주의 은총으로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천주의 법에 맞는 생활을 영위하는 자에게만 계속되는 것입니다.
선량(善良)한 본성은 선량한 양심에서 시작되고 그것을 신앙으로 더욱 굳게 하고 최후의 안식을 위한 착한 삶을 보장함으로써 더욱 그러한 것입니다.
1960년의 어두운 사건이 새해에는 해결되리라고는 의심할 바 없으나 이러한 결의(決意)는 우리들의 불만(不滿)의 측도(測度)여하여 달려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새해를 기뻐하고 또 그 기쁨으로 새해를 맞이할 것 같으면 이것은 즉 희망의 측도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천주의 희망이요 착한 이의 희망인 것입니다.
광주교구장 하롤드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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