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나라를 욕되게 하고 의는 나라를 융성케 하나니라』

지난 11월 20일 주일 14시에 대륙군의 요람인 사관학교에 한국천주교의 대외공동사업의 결정인 성당 낙성식의 역사적 식전이 성대히 거행되었다.

피비린내 나던 박해시대의 한국교회 초창기와 판이하게 아니 상상조차 못하리만치 의식 전에는 국무총리 임석 하에 서울교구 주교 겸 종군신부 단체 총재인 노기남 주교를 위시하여 많은 성직자, 장성, 사관생도, 수도자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고 육군 본부와 수도육군병원 그리고 육군사관학교까지 겸하여 신자들을 목회하는 본인이 육사 연혁 및 공사보고를 하였다.

이번의 거사(擧事)는 처음 보는 성사로서 길이 남을 역사적 사실일 것이다.



성당 연혁 및 설립 경과

4년제 육군사관학교가 4284년 진해에서 창설되었을 때에는 불과 몇 명의 신자 밖에 없었으며 80년 11월 태릉으로 이동과 동시에 현 강원도 주문진 성당에 계신 최창규 신부님이 문관군목으로 부임하여 「콘세트」1동으로 사무실을 겸한 군인성당을 창설하였다. 4289년 11월 최 신부님의 면관으로 본인이 육본에서 육사천주교회를 목회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약 백명에 가까운 사관생도가 그간 영세 입교하였다. 현재 장교, 사관생도, 사병으로 군인이 000명이며 군인 가족 및 인근 부락에 약 150면의 교우가 거주하고 있다.

이 육사에 성당이 세워지기까지에는 허다한 난관이 많았으나 「콘세트」교회는 협소하여 여름과 겨울에는 물론 3·4차나 부대사정으로 이동을 하게 되어 건물의 지장이 있었고 또한 엄격한 시간제약을 받는 생도들에게는 거리와 장소도 고려되어야 하였다. 특히 증가해 가는 신자의 수는 모든 악조건 중에서 새 성당 건립을 촉구하였다.

또 한편 대공사상전(對共思想戰)에 있어 시급을 요하는 것은 반공정신무장이며 민주주의의 바탕이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에 입각되어 인간의 존엄성과 영성 및 천주 존재를 전제 한다면 고도의 과학기술을 연마하여 현대전에 대비함과 동시에 정신면에 있어 확고한 사생관(死生觀)이 신앙으로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케롤>몬시뇰의 호의로 4291년에 설계와 예산을 책정하여 미국에 교섭하려다가 사정에 의해 좌절되고 4292년 10월 전국 천주교구장 회의에 『육사성당 신축에 관한 건』이 상정되어 의결을 보게 되어 4293년 1월 3일 첫 주일에 전국 각 본당에서 신자들의 헌금을 거출케 되어 그 터전의 일보를 디디게 되었다.

공사 및 경비보고

①4월 1일 『육사성당 건축허가의 의뢰에 관한 건』을 학교 당국에 제출

②5월 18일 육본 공병감실 공영 600(9359)으로 『교회 신축 요청에 대한 승인』을 얻음

③6월 13일 정지(定地)공사와 불축(不築) 공사착공

④6월 25일 14시 교회귀빈을 모시고 기공식 거행

⑤9월 24일 상량식 거행

⑥11월 4일 각 교구장 임석 하 헌당 기념석 부착

⑦11월 20일 14시

1.성당 낙성 및 이양식

2.성당축성 및 성체강복

3.축하바자회

하기장마와 공사진행 사정으로 예정일 보다(9월 26일)약 2개월 늦게 준공되었다. 총공사비 21,550,800환(예정액 17,8?3,500환)인바 석축공사와 「콩크리트」벽돌을 붉은 벽돌로 외부에 대치하고 난방장치를 위한 「벳트」공사관계로 예정보다 초과를 보게 되었다. 그 입금내역은 다음과 같다.

①1월 3일 각 본당 헌금 3,897,520환

②독지가 기부금 1,753,000환

③바자회 입금 2,035,000환

④학교 운반 및 노력 등 제공액 3,500,000

⑤노 주교 대부액 10,365,280환

총계 21,550,800환 임

각 교구별의 1월 3일 주일 헌금

▲서울교구-1,598,840환 ▲춘천교구-1,100,000환 ▲청주교구-440,000환 ▲광주교구-270,000환 ▲부산교구-198,930환 ▲대구교구-86,000환 ▲왜관교구-107,200환 ▲전주교구-55,350환 ▲대전교구-41,200환

계-3,897,520

요망사항

①육사 신입생 중 매년 극소수의 신자가 응시 입교하는 바 많은 고교학생들이 응시하여 장차 우수한 군 간부가 되어 천주와 주국을 수호하는 역군이 되어주기를 바람.

②학교 비품 중 성물 도서 및 사무용품 뿐만 아니라 풍금과 성당의자 및 십사처 상본 등이 아직 미비중인바 많은 독지가의 원조를 바람

③1961년도 1월 1일 첫 주일에 육사 성당을 위한 헌금은 전번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게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전번에 헌금하신 분은 다시 한번 그리고 미납하신 분 각별 유의하시고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기독교(Protestant)에서는 육사에 230여 평의 예배당을 1900만환 예산으로 건축하려 위원회를 조직하고 각 교파와 단체에서 헌금하여 내년 9월경에 준공할 계획입니다.

육군군종 차감 안달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