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공의회는 기독교 사상 전반에 긍하여 논의될 것이며 더구나 우리 교회가 사목상(司牧上) 필요한 제반사를 시대에 적합하도록 혁신할려고 하는데에 그 독특한 성격이 명확하게 들어나 있는 것이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상의 명제는 우리 교회가 참된 교회로서 분리된 형제들을 하나인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만전의 시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교황께서도 친히 일년전부터 공의회가 겪어야 할 큰 곤난을 거듭 강조하셨고 이 공의회의 성과는 오직 교우들 각자의 기도여하에 달려있음을 강조해 오셨던 터이다.
그러므로 교우는 누구나 『우리는 훌륭한 교황이 계시니 그 어른이 다 잘알아 처리해 주실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 교우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교황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하여- 교회의 내적인 혁신을 위하여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우는 누가나 자기 개인만의 성화(聖化)를 위한 자아중심(自我中心)적인 행동을 지양하고 모든 기도와 희생을 우리 교회가 요구하는 위대한 원의와 사목정신을 위해 바쳐달라고 교황께서는 요구하고 계시며 교우는 누구나 전에 없이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계시는 것이다. 또한 우리 교우들의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되어 공의회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여 성공리에 마쳤다는 소식을 꼭 들을 수 있도록 각자가 자기의 본분을 다하라고 요망하고 예시는 것이다. 교우들이 공의회에 대한 준비를 위하여 정신적인 협조를 얻고자 독일 「빠데르보른」의 대주교는 독일 주교회의에서도 그 뜻을 로마에 전한바 있거니와 금번 공의회에 대하여 가장 중요한 간청을 그의 목서에 표시했던 것이다. 대주교의 의향을 들어보면 첫번 공의회에서 시작한 교리의 결정이 모든 면에 긍하여 전개되어야 하겠고 특히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책임이 명확하게 설명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르디니> 추기경도 역시 이번 공의회의 준비에 있어서 이와같은 노선으로 그것을 진행시키고 있으며 신문기자와의 일회견석상에서 세계 모든 주교들의 요망사항도 역시 평신도의 문제를 제일로 취급해 달라고 하고 있다는 것과 오늘의 세계에서는 교회활동은 평신도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통해서만 입증되기 때문임을 밝혔던 것이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은 그 책임의 테두리 스스로를 염확하게 해놓을 필요가 있다. 이 중대한 공의회를 『잘되겠지』하는 태도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교우들은 교황의 뜻을 받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교우들은 완전한 신앙과 완전한 생활로 교우됨을 보여야 하며 평신도로써 공의회 준비에 참된 협조를 할려면 교회의 문전가지 와 있는 형제들에게 행동으로 사랑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