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미국 『신용조합』(CUNA) 부총재 <메이터스>씨는 「메리놀회」의 <가별> 수녀의 초빙으로 지난 3월 7일 하오 2시10분 「무궁화」호 급행열차편으로 부산에 왔다.
이날 하오 6시 <기별> 수녀의 안내로 서면(西面)에 있는 「하야리아」부대를 방문하고 다음날 오륙도 「나환자 수용소」 등 각 봉사단체를 시찰한 <메이터스>씨는 오후 2시30분과 7시 두 차례에 걸쳐 대청동본당 및 「메리놀」수녀병원 수예실에서 <요왕> 최 주교를 비롯한 각 본당신부들과 경제면에 뜻이 깊은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연을 하였다.
강연을 마친 <메이터스> 부총재는 세계각국을 순회(巡廻)하면서 「신용조합」(信用組合)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이며 한국과 같은 입장에서 「신용조합」의 보급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에도 충분히 시용조합이 발전 할 수 있다』라고 전제 하면서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
『각국을 순회하면서 체험한 난점(難点)이란 것은 그 나라의 경제수준과 국민들의 문화수준에 다라서 다소의 차이가 있었다. 그중 공통적인 난점이라면 이 「신용조합」은 아주 적은 소액(少額)의 자금과 적은 조직체로부터 점차적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발전하여야 한다는 것이 필수조건인데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대규모(大規模)의 조직과 거액의 자금으로 시작하려는 경향이 있어 결국 실패하고 만다.
이러한 경우가 특히 후진국(後進國)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신용조합」은 그 나라의 경제와 문화수준에 따라 큰 지장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 예를 들면 남아메리카(南美)의 「페루」라는 나라는 한국보다 훨씬 후진국인데도 신용조합의 획기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2년전에 35개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135개의 조합으로 늘고 약 4천여명의 (1개 조합당) 조합원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내가 본 견지에서는 한국에도 충분히 「신용조합」이 발전할 수 있다』라고 답변하였다.
<메이스터>씨는 일본을 들러 유롶 일대를 순회 할 것이라고 하며 3월 9일 항공편으로 서울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