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발행일1960-03-27 [제222호, 2면]
【문】 폭격을 당하여 조각조각 흩어진 사람이든지 바다에 빠져서 고기밥이 된 사람 혹은 불에 타 죽은 사람들의 육신이 어떻게 부활할 수 있을까요? (서울·朴琅)
【답】 병으로 죽은 사람의 육신이라고 묘지 속에서 그대로 고스란히 부활을 기다리는 줄 아십니까? 불과 몇개 가지 않아서 다 없어집니다. 그러나 조금도 염려하실 것 없읍니다. 전능하신 천주께서 하실 일을 우리가 걱ㅈ어할 필요가 웝니까. 전능하다고 하는 것은 못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없는 가운데서 첫 생명을 창조하신 이가 그래도 한번 있었던 사람의 육신을 다시 깨워 일으켜 옛모습을 다시 형성시킬 수 없겠읍니까. 한번 생존했던 육신을 살려놓는 일이, 없던 생명을 ㅊ아조하는 것 보다 더 어렵겠읍니까?
<石海齊 主人>
독자여러분께 삼가 아뢰옵니다.
경향 각지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보내어 응답을 요구했읍니다.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가톨릭시즘과 아무관계가 없는 잘의 예를 들면 농사, 공업, 물가 등에 관한 질의는 참말로 미안하지만 취급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될 수 있는대로 보편적인 가톨릭적 질의에만 응답할 생각이오니 그러한 것은 일반 신문잡지사로 보내십시요. 그리고 지상을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대답해 달라는 것은 좀 곤난합니다. 일일이 편지로 대답할 수 없으니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질의서에는 필요한 말만 간단히 쓰시고 『기체후일안만강』한 대목에서 시작하는 장황한 이야기는 다 그만두시고 필요한 말만 적어서 「가톨릭시보사 편집국」으로 보내시되 『질의응답』이라고 주서해 주시오면 더욱 감사하겠읍니다.
<石海齊 主人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