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서울 啓星女學校(계성여학교)
거룩한 종 울리는 곳에 뱃셜처럼 빛나고 맑은 마음의 아씨들
불어도 필수과목인 특색있는 어학
발행일1960-03-27 [제222호, 4면]
천주의 성스러운 종이 울리고
높고도 아름다운 종현에 이곳
먼동에 새로 밝은 샛별과 같이
빛나는 우리학교 이름도 계성
1, 실력(實力)있는 학생이 되자.
2, 예의(禮儀)있는 학생이 되자.
3, 봉사(奉仕)하는 학생이 되자.
이 교훈(校訓)이 말하는 바와같이 『계성』(啓星)학교는 그야말로 전국에서도 예의바른 정숙한 숙녀를 배출하기로 이름난 학교이다.
이 학교는 1944년 8월 10일에 서울교구 유지재단에 의하여 『계성여자·상업전수(商業傳修)학교』(3년제)로서 개교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졸업생을 냈으나 그 모두가 이 학교에서 받은 실력과 예의있는 그리고 봉사할 줄 아는 여성이 되어 이 사회의 등불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감 강(康昌洙) 선생님은 이 학교의 교육 목표의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는데
첫째 도의심 앙양인데 이에 대해서는 각 개인의 몸가짐과 말씨부터 바르게하고 대인(對人)관계에 있어서의 예의 바른 행동 또는 공중에 대한 이익될 일을 하도록 지도하며 둘째로 실력 향상인데 독서(讀書)지도를 철저히 하고 실험과 실습을 많이 하며 개성(個性)교육에 힘쓰고 다음엔 건강지도에 큰 유의를 하여 각종 체육과 특히 규칙생활을 강조하며 자치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특히 강조해서 『본교는 실력있는 학생이 되고자 해서 그저 무턱대고 실력만 올리기에 급급하지 않고 종교교육으로서 우선 인간을 만드는 것을 첫째 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착한인간』이 되어 사회를 정화하는데 한 힘이 되고자 한다는 이 학교에 「레지오 마리에」 교내 쁘레시디움은 하나 밖에 없지만 거의 모든 교우 학생들은 각 본당별로 뿌레시디움에 속하여 있다고 한다.
종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이 학교에서는 교우든 아니든 상관없이 받아들이고 있으나 외부에서는 그저 교우라야만 들어갈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하고 있는듯 하다고 말하면서 현재 이 학교 종교별(宗敎別) 학생의 퍼센트를 보면 가톨릭 학생 35% 푸로테스탄 학생 20% 기타 45%인데 졸업기에 이르러서는 많은 학생들이 가톨릭의 감화를 받아 영세 입교하게 된다고 하며 이러한 성과를 걷우게 되는데는 물론 학교 당국의 힘이 크겠지만 학생들 상호간의 감화로 인한 것도 많다고 한다.
또한가지 이 학교는 어학(語學)교육에 관한 것이 특징인데 중학교부터 프랑스말(佛語)을 (매주 2시간) 필수과목으로 넣고 있는 것이며 물론 영어(英語)도 필수과목임은 말한 나위도 없다.
고등학교에서는 불어(佛語)가 매주 3시간이며 졸업반에서는 매주 6시간이나 들어있다. 그리고 또 이 학교는 전교(全校) 학생들이 전부 합창(合唱)을 하는 점이다. 다른 학교처럼 합창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교생이 합창단을 이루고 있어 그 합창의 관경은 실로 장엄하고도 아름답다. 그리고 지난해 9월에 낙성된 『성지관』은 전국에서도 그 유래가 없는 대규모의 체육관 음악실 화랑 등을 갖춘 회관이다.
앞으로 이 학교의 계획은 중학교의 학급을 더 증가시켜 학생 2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학급수는 중학=15, 고등=12 학급이며 교사는 62명 학생 수는 1,650명인데 또 부설(附設) 유치원을 세울 작정이라 한다.
명동대성당의 울 안에 자리잡고 있는 『계성』은 그 이름처럼 이나라 여성교육에 “샛별”같이 빛나고 있다.
쓰리고 괴로움을 참고 참으며
쇠처럼 불에 불에 달구는 이몸
우러러 바라보는 맑은 흰하늘
언제나 거울삼아 담는 이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