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눈(雪)의 나라. 삼림(森林)과 험만(險灣)의 나라. 대조(對照)와 꿈의 나라인 「노르웨」!
9세기 이래(以來) 가톨릭의 나라였다가 19세기에 송두리째 「푸로테스탄트」의 나라로 변하였던 <노르웨>.
현재는 350만 인구 중에 4,900명의 가톨릭신자가 있고 그들을 위하여 불과 40명의 신부가 있을 뿐이다. 이 소수(小數)의 여림한 신자들은 그들의 가장 뛰어난 자녀 가운데서 주저(躊躇)와 난간(難艱)과 번민(煩悶)을 극복(克服)하고 유일(唯一)한 진리의 종교 안에서 천주께 봉사(奉仕)함으로써만 얻어누릴 수 있는 평화와 환희(歡喜)와 충만(充滿)에 도달하기 위한 정신과 마음의 싸움에서 이겨 노벨문학상을 받는 한 여류작가(女流作家)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시그릿드 운셋트>는 그의 생활을 이해하는 여성이 드문 시기에 있어서 외로이 살아야 하였다. 윤리적(倫理的) 무정부상태(無政府狀態)에 잠져 있었기 때문에 그는 결혼과 모성(母性)을 떠나 살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후 그는 결혼하였고 어머니가 되었으나 남편과 갈라져 살지 아니하면 아니되게 되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그는 훌륭한 가톨릭신자임을 들어내었다. 결국 그는 이 세상에 있어서 여자는 자기 자신을 남편과 자녀(子女)에게 주므로써 여성으로서의 사명을 다한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그릿드 운셋트>는 1883년 5월 20일에 「덴마아크」에서 났으며 그의 가정은 중산계급(中産階級)에서 이루어졌다. 「노르웨」의 한 「프로테스탄트」인 그의 아버지는 역사가(歷史家)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덴마아크」인으로서 열심하지는 아니하나 루터교를 믿고 있었다. 후에 그도 그의 딸과 같이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되었던 것이다.
두살 때에 <시그릿드>는 그의 가족과 함께 「노르웨」의 「오슬로」로 이주(移住)하였고 열한살 때에 그의 아버지를 잃었다. 영리하고 그림 그리는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그는 독단적(獨斷的)으로 비참(悲慘)과 사생활(私生活)의 괴로움을 ㅇ알기 위하여 아름다운 장래(將來)를 단념(斷念)하였으며 상업학교를 다녀 열일곱 살에 여사무원이 되었던 것이다.
주인들은 「프로테스탄트」의 종교를 그에게 가르쳤으나 그는 만족하지 못하였다. 그들이 존경하고 봉사하는 그리스도는 이미 신(神)이 아니고 한 목수(木手)의 아들이며 완성된 인간에 불과하였다. <시그릿드>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신앙심을 바치기를 거부(拒否)하였다.
이 소녀는 일찌기 자기 생활을 확립하기 전에 쓰라리고 어려운 세상살이의 비법(秘法)을 알았다. 그는 신앙이 없는 소녀이면 으례히 실망(失望)과 숙명론(宿命論)과 거짓사랑에 살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였다.
<시그릿드>는 여기 대한 글을 쓰면서 자기자신을 구(救)하였다. 그는 역사와 문학과 특히 「프랑스」 책을 읽으면서 작가(作家)가 되는 길을 배웠다.
<시그릿드>의 어머니는 불어(佛語)에 매우 능통하여 딸에게 불어를 가르치고 「프랑스」를 사랑하게 하였다. 그는 또한 영문학(英文學)을 매우 좋아하였다.
그의 처녀작(處女作)은 『마르트 울리에 부인』이었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女主人公)은 사랑만을 위하여 산다. 그러나 매우 불성실(不誠實)한 생활에 빠진다. 그는 마치 <시몬너 더 보보왈> 부인이나 <사르트러> 여사와 같이 사랑과 충성과 자기자신의 제공(提供)에 대한 높은 가치(價値)를 선동적(煽動的)으로 고창(高唱)하면서 여성을 속인다는 생각에서 머지 아니하였다.
얼마후에 그는 『행복한 시절』을 출판하였다.
이 책이 많이 팔려 <시그릿드>는 그 직장을 떠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이때까지도 그는 여전(如前)히 「푸로테스탄트」였다. 그러나 그 종교의 변격(變格)과 모순(矛盾)과 불충분(不充分) 앞에 놓인 그의 신앙심은 차츰 차츰 흔들리고 있었으며 그가 「푸로테스탄티즘」 안에서 찾아 얻지 못한 확실성(確實性)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었다.
과연(果然) 그가 복말라하던 그 기쁨을 어디서 찾게 되겠는가?
(계속)
Sigrid Undset, 1882년 5월 20일 「노르웨」인을 양친으로 「덴마아크」의 「칼룬트볼그」에서 탄생. 1912년 그의 소설 「제니」를 출판하고서 「스칸디나비아」의 작가 사이에서 지위(地位)를 얻었다.
그의 소설은 대개 영어로 번역되고 있다. 가령 「헤스키펜의 주인」 1934년 이다. 「엘리자벨」 1933년 「성인들의 사가」 1934년 등이 있다. 1928년 노벨문학 수상자.
黃敎仁 (필자 효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