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톤」에 있는 <제임스 쉬한> 신부는 미(美)8군 군종감(軍宗監)의 초빙으로 한국에 있는 미군들의 피정신공을 지도하기 위해서 3월초순 서울에 도착하였는데 대구 KMAG(美軍事顧問團)의 챠플린 <챨스 메우스>(軍梅雨) 신부의 요청으로 3월 12일 대구에 와서 3일에 걸쳐 다섯번 강론하였다. 마지막날인 24일 저녁에는 시내 삼덕동본당 성가대의 성가합창 가운데 대봉동본당 <요왕> 최(崔炳璇) 신부의 집전으로 영내(營內) 성당에서 미사가 있었다. 이어 미군 가톨릭신자들이 <쉬한> 신부를 위해 마련한 연회에 참석하였는데 이 현회석에는 또한 국군 제2군의 미고문단장 <할렘 에드손> 장군도 바로 서 부주교 옆상석에 자리잡았다. 연회가 끝날무렵 삼덕동 성가대원이 부르는 「아베 마리아」를 듣고 모든 군인들이 놀랐는데 그들은 한국사람들이 「루르드의 성모」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노래를 알고 있음을 모르기 때문이다.
<쉬한> 신부가 미국인들에게 「성신이여 임하소서」를 불러 달라고 했을 때 역시 성가대원들이 영어로 이 성가를 합창하는 것을 보고 미국 군인들은 또한번 놀랐던 것이다.
그 다음날인 25일 그는 대전으로 출발했는데 지금 서울에 체류중이다.
<쉬한> 신부는 『극동(極東)에서 그가 본 가톨릭신자중 한국신자가 제일 열심하다』고 말하였다. 또 그는 대구 대건학교 교정에 있는 복자 <안드레아> 김(金大建) 신부의 석상(石像)을 보고 감탄하면서 자기 생각으론 『복자 김<안드레아>는 오늘날 전세계에 대한 모범이었다』고 말하면서 복자 김<안드레아>께서 순교하실 때 형리에게 『내 머리를 어느쪽으로 돌리기를 원하느냐』고 물은 것을 인용했다.
한편 이번 미군들의 피정신공을 마련한 <찰스 메우스> 신부는 SAM회원으로서 중국에서 오래 전교하시다가 1957년 8월에 현재 대구교구에 소속된 신부로서 KMAG에 있는 미군들과 미군가족들의 전교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의 명랑하면서 열심한 성격은 많은 이들에게 감화를 주어 신자 수가 늘어가고 있으며 이번 피정신공에도 2백명이 참가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