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전례(聖週間典禮)
밤은 알렐루야로 밝아오다
발행일1960-04-10 [제224호, 3면]
교형 여러분! 이 주일을 성주간 또는 성칠일(聖七日)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 신앙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활 도리에 따르는 여러 예절을 이 주간에 거행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부활의 위대한 신덕 도리는 그리스도에게나 또 우리 교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나 생명의 승리요, 사랑의 승리요 또한 광명과 환희의 승리인 것입니다. 『그리스도 죽은 자 가운데로 조차 부활하셨읍니다. 즉 예수님은 자기의 죽음으로써 죽음을 극복하셨읍니다.』
이 첨례는 모든 첨례 중에도 가장 큰 첨례로서 부활주일 당일만 지낼뿐 아니라 그 전에 미리 교회의 장부인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며 그의 수난과 그의 부활의 영광스러운 행로를 밟아 여러 날을 지내는 것입니다. 성주간의 마지막 3일 즉 성3일의 전례적 큰 역할은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예절로서 최후의 만찬을 기억하는 성목요일 밤미사로 시작하여 이 성삼일 예쩔의 총결산인 빠스까 전날밤의 둘째 미사로 종결을 짓는 것입니다.
옛날 성교회 나라에서는 이 3일동안은 모든 일을 파하고 모든 교우들이 부활대첨례를 잘 지내도록 했읍니다. 오늘날의 경제적 생활 형편은 이 첨례를 더 호화롭게 지낼 수 없게 되고 말았읍니다. 그러나 교황께서는 최근 모든 예절의 시간과 절차에 있어 많은 개편을 하시게 되어 우리 교우들이 될 수 있는대로 많이 빠쓰까첨례의 신비로운 예절에 참례하여 많은 영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었던 것입니다. 이 풍부한 영익을 재쳐놓고 허송하지 말도록 본당교우들을 잘 지도하여 시간을 주지시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예절에 나가도록 하십시다. 이 예절의 신비로움을 잘 이해한다는 것은 그렇게 중대한 문제가 아니고 그보다도 오히려 우리의 신앙안에 그것을 살리고 행하고 우리 자신이 그 깊은 현실화 속에 들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부활하셨는가 또 어떻게 부활하셨는가를 아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 보다도 우리를 자신이 예수님과 같이 부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같이 부활하려는 우리에게 우리가 행할 수 있도록 부여되어 있는 전례행사에 의하여 성사의 신비 안에 우리를 완전히 합일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교회에서 지도하는데로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신비로운 행로를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성목요일은 성체성사를 세우신 최후의 만찬이 예절의 중심입니다. 성체성사는 그야말로 직접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인도하는 것이며 매일 드리는 미사는 바로 이것을 전례적으로 재현하는 것이니 예수님의 죽으심의 재현이요 오주 부활의 재연이며 매일 미사에는 구세주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다시 나시는 것입니다. 미사는 과거의 현실화가 아니라 하나의 실현을 현재화하며 그 총체와 통일에서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삼일동안을 통일하여 하나의 신비로운 행사를 거행함에 있어 우리들이 더욱더 많은 감명을 받게 하기 위하여 교회는 일상 예절과는 달리 구속의 대업의 역사적인 전개와 일치하게 개편한 것입니다. 성목요일날 밤 우리들은 예수님과 그의 종도들돠 같이 만찬을 하면 빵과 포도주로 새로운 부활의 예를 행합니다. 주 예수께서는 『나를 기억하며 이 대례를 행하라』고 하셨읍니다. 이날밤 미사는 구세주의 희생을 다 기억케 하는 온전한 하나의 희생의 예인 것입니다. 그러나 예절 하나는 십자가상의 그리스도의 희생을 환기하며 완전히 마치지 않은 채 그냥 둡니다. 즉 교회는 성체의 일부를 따로히 경야감실에 별도로 뫼셔놓았다가 다음날 예수께서 『마쳤노라』고 외치시는 시간을 기하여 새로히 영성체함으로써 이날의 미사를 마치는 것입니다.
성금요일날은 미사를 드리지 않습니다. 이날 오후에 예수님을 위하여 그 죽으심을 기억하며 말하자면 일종의 연도를 드립니다. 요안 복음에 의하여 수난을 선언, 그 다으 영창으로 수난예절, 십자가의 찬미 이러한 순서의 예절이며 십자가의 찬미는 『보라 십자가의 보속을, 그는 세상을 구속하셨도다』라는 장엄한 성가입니다.
다음은 침묵이 시작됩니다. 성토요일은 전례상의 예절이 없읍니다. 다만 다음 아침을 위한 새 불을 예비하여 이 불은 부활성초에 점화되어 잠간동안 캄캄하던 성당을 비취이니 이는 죄악으로 암윽헤 빠진 인류를 비취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부활 새 불의 예절과 부활을 알리는 예절입니다. 다시말하면 부활은 죽음에서 삶에 이르는 길인 것입니다. 부활은 십자가의 찬란한 신비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죽을 때까지 순명하셨읍니다. 그리스도의 패배가 아니라 그의 승리입니다.
천주의 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죽음』입니다. 십자가는 부활에의 확고한 연결입니다. 그리스도는 부활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천주이신 예수는 죽음으로 죽음을 물리쳤읍니다. 부활은 십자가의 열매입니다. 십자가는 구속의 신비로움의 기본적 실현이며 우리 그리스도교의 초석입니다. 밤은 알레루야로 밝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