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하늘 아래] 아프리카 학생들의 수난극
발행일1960-04-10 [제224호, 3면]
○… 성주간이 되면 아프리카 「우간다」의 「무꼬노」에서는 학생들이 모든 정열과 정성을 모아 『수난극』을 합니다. 『남녀 학생이 손을 잡고 연극을 하다니』라는 개탄의 말씀을 여기서는 하지 마십시요. 아프리카 학생들은 조혼입니다. 여인 역은 다 그들의 아내들이 맡아봅니다.
○… 『네가 자랑하는 그 권리가 다 위에로부터 내려온 것이라』고 조용히 타이르는 예수께서는 <비라도>를 내려다보고 있읍니다. 검은 성모를 보십시요. 십자가 상의 외아들 예수께서 당신 모친과 사랑하시던 제자가 서 있음을 보시고 『이는 네 아들이니다』라고 하실 때의 성모님의 얼굴입니다. 천언만어(千言萬語)가 있다해도 이 순간의 표정으리 어찌 해설 할 수 있겠읍니까.
○… 이 표현과 이 깊은 신앙심에서 솟아나온 박력 진실로 신앙하지 않고 어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입니까. 검고 희고 누렇고 한 각양각색의 피부 속을 한 그리스도의 피가 흘려 순환하며 천주님의 혈관 속에 감추어진 신비롭기 한량없는 혈맥이 한 하늘아래 곳곳이 시간을 같이하여 고동하고 있읍니다. 껍질의 빛이 문제가 아니고 그 속을 흐르는 붉고 또 맑고 또한 뜨거운 피가 우리의 관심사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