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주교좌 대성당에서 장엄한 졸업식을 거행한 가톨릭대학 의학부 제1회 졸업생 일동은, 그들이 이후 의사로서의 행할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천주대전에서 엄숙히 선서하고, 그 선서비를 신축중인 『가톨릭 중앙의료원』(성모병원) 정문 앞에 세우기로 하였다.
3월 30일 상오 10시 이제까지 그 유례없는 성당에서의 졸업식이 명동 대성당에서 엄숙히 거행되었다.
즉 가톨릭대학 의학부(醫學部) 제1회 졸업식이 서울 명동 주교좌 대성당에서 의학부 장 <베드루> 양(梁基涉) 신부 집전의 장엄한 창미사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인데 일찌기 이러한 장엄한 졸업식은 한국에선 없었다.
이날 참석한 귀빈들로는 동대학 설립자요 재단이사장인 <바오로> 노(盧基南) 주교를 비롯하여 많은 성직자 교수단과 문교당국의 대표들이 있었으며 대성당 안에는 재학생을 비롯하여 『요셉병원』 고등간호학교 학생과 졸업생의 학부형 및 친지들로 꽉찼었다.
미사에 이어 감격적인 39명의 첫 졸업생에게 학사학위(學士學位) 수여식이 있었다. 이어 상장이 수여되어 동교 재단이사장상에 김(金富成)군 가톨릭대학장상에 김(金在浩)군 의학부장상에 이(李漢吉)군 공로상에 오(吳元燮)군이 각각 표창되었다.
그런데 기부성군에게는 특히 <람벨티니> 교황사절로부터 의학사전(辭典) 한질과 진찰가방의 상품이 전달되었으며 동교 후원회 이사장상도 수여되었다.
의학부장 <베드루> 양 신부는 『기쁨 끝없고 이로서 우리 의학부가 지붕을 덮은 셈이된다. 제군들은 이제 의업(醫業)에 종사할 허락을 받았나니 의업이란 천주께서 주신 육신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니 만치 누구보다도 그 품위와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권고했고 재단이사장인 노 주교는 『가톨릭대학에 신학(神學)부와 의학부가 있는데 신학부는 인간의 영혼의 병을 고치는 사람을 양성하는 곳이요 의학부는 인간의 육신의 병을 고치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곳이니 가톨릭대학이야말로 진정한 생명을 위한 대학이다. 지난 19일이 역시 이 자리에서 졸업식 대신에 서품식이 있었고 오늘 또 제군들의 졸업식을 이 자리에서 하게됨은 제군들이 맡은 바 그 인술(仁術)이 얼마나 엄숙하고 존엄한가를 다시 생각하고 긑까지 오늘의 영예를 키지고 또한 제1회 졸업생으로서 동교의 명예를 짊어지고 나갈 것을 생각하라』는 고사(告辭)를 하셨다.
식이 끝나자 교가제창 그리고 『주의 영광 가득히 …』라는 성가에 맞추어 졸업생들의 퇴장식 또한 장엄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이들 새 의사님들의 졸업후의 진출방향은 약 10여명이 동교의 부속병원에 근무할 예정이며 나머지의 대부분은 군의관으로 나가 졸업과 동시에 중위(中尉)로 임관되리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