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여! 『부활 당일(當日) 예수의 두 제자가 「엠마우스」라고 불리우는 마을로 갔다…』는 부활주일 다음날인 월요일 미사때에 외우는 성경말씀을 여러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엠마우스」의 순례자(巡禮者)들』은 성주간이 시작되는 첫날 일이 있은 때에 「예루살렘」에 살고 있었읍니다. 노상(路上)에서 그들은 서로 십자가(十字架)의 처형(處刑)과 예수의 죽음에 대하여 슬픈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읍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자(예수)를 길에서 만나 같이 가면서 그로부터 『관계되는 모든 성경말씀』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알아내지 못하였읍니다. 『그리스도게서는 당신 영광을 누리시기 위하여 그 모든 고통(苦痛)을 받으셔야 하지 아니하겠읍니까?』
부활주일을 노래하는 『알렐루야』의 기쁨 속에서 우리들도 부활의 신비(神秘)를 알아듣고 생활화하기 위하여 예수의 가르치심을 배우는 학교로 나갑시다. 성경은 「갈바리아」의 참사(慘事)에서 결론을 짓지 않았읍니다. 그리스도는 부활하셔서 제자(弟子)들 앞에 나타나셨고 그들을 자기의 새 생명의 증거자(證據者)로서 보내셨읍니다. 부활로 인한 그리스도의 새 생명은 바로 우리들의 생명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들에게 하늘의 문을 열어주셨읍니다. 그의 부활은 단순히 순간적으로 일어난 하나의 기적(奇籍)이 하니라 계속되어 나아가는 것이며 그리스도 자신(自身)의 부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생명의 주인입니다. 그의 부활은 우리들의 부활을 보증(保證)하고 그 모범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들을 위한 증거(證據)와 성총과 영원한 생명이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망예수부활날 밤에 우리들은 영세성사(領洗聖事)의 기약(期約)을 새롭게 하였읍니다.
우리들을 이 새 생명에 참여(參與)케 할 것이 바로 이 영세성사입니다. 이 성사는 동시에 우리들을 그리스도의 수난(受難)과 부활에도 참여케 합니다. 죽음이 아니고 생명입니다. 죽음은 생명을 거두지 못하는 한(限) 아무런 뜻과 값이 없을 것입니다. 영세성사는 우리들로 하여금 죽음 속에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들이 영세성사의 성총을 잃었다면 보속(補贖)하고 다시 부활합시다.
또 성체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게 우리들도 우리 자신을 천주께 희생으로 드립시다. 그리고 부활된 그의 새 생명을 받읍시다. 우리들의 새 생명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우리들의 생명은 성사(聖事)를 통하여 우리안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사는 결코 어떤 관습(慣習)이나 반복(反復)이나 혹은 단순한 충성(忠誠)으로만 이해되어서는 아니되겠읍니다. 성총은 우리들을 새롭게하는 새로운 반죽이 되어야 하고 진정(眞正) 한 그리스도교 시자가 되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서간경에서 성 바오로게서 우리들에게 상기(想起)시켜 주심과 같이 - 오직 성실함과 진실함의 누룩없는 떡으로 이 첨례를 지납시다 -
우리들의 새 생명은 또한 애긍(哀矜)의 생명입니다. 개별적(個別的)으로 우리 각 개인을 깨끗이 보속하여야 할 뿐 아니라 우리들이 공동으로 모든 성사에 참여 하므로써 애긍을 통하여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단체가 새로워져야 하겠읍니다. 우리들은 제자신만을 위한 이기적(利己的)인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되겠읍니다. 우리들의 주위(周圍)를 돌아봅시다. 아직도 그리스도의 참된 즐거움을 모르는 우리들의 친구와 동포(同胞)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뿐 아니라 어떤 나라에서는 박해(迫害)를 당하고 있는 우리의 신우(信友)들이 있고 또 구령(救靈)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부활하신 주(主)와 만나므로써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에서 우러나는 우리들의 사도적(使徒的) 충동(衝動을 더욱 약동(躍動)시킵시다. 여기에 관하여는 최근에 요안 23세 교황께서 다시 하신 말씀이 있읍니다. - 성직자(聖職者)와 가정(家庭)과 모든 기방조직은 이 거룩한 사도적 의무를 가르쳐 널리 인식시켜야 합니다 - 우리들이 그리스도교도로서 가지고 있는 신앙, 우리들이 누리는 부활의 기쁨은 남을 질투(嫉妬)하면서 제 혼자 독차지 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고 널리 나누어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들은 마치 『엠마우스의 순례자』들과 같이 『면병(麵餠)조각』 안에서 그리스도를 찾아 얻을 것입니다.
F. 알레 (河)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