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신호철 신임 주교는 “모든 신자들이 행복하고 하느님 은총을 가득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고, 인터뷰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사진 박원희 기자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던 신호철(비오) 신부가 5월 22일 새 보좌주교에 임명되면서 부산교구 사목에 새 활력이 불어넣어졌다. 임명 발표 당일 신 주교는 “부산교구의 모든 분들이 하느님 뜻에 따라 행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저에게는 교구장 주교님이 계시고, 함께 고생하는 동료 사제들도 계시고, 기도해주시는 교구민들이 계십니다. 하느님 은총에 힘입어 그분 뜻에 따라 열심히 살겠습니다.”
부산교구 신임 보좌주교에 임명된 신호철 주교는 5월 22일 오후 7시 부산 남천동 부산교구청 성당에서 열린 주교 임명 발표 자리에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처음 주교 임명 소식을 접했을 때 ‘내가 혼자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하얘지고 막막하기만 했다는 신 주교. 그러나 신 주교는 교구장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와 동료 교구 사제들, 부산교구 신자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차례로 떠올렸다고 한다. 깊은 묵상 끝에 ‘우리 모두를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시는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라고 생각한 신 주교는 기쁜 마음으로 주교 임명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 주교님과 동료 사제들, 교구민들과 함께 주님의 길을 걸어간다면 과연 기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신 주교의 지난 사목활동 대부분은 학교에서 이뤄졌다. 1996년 사제품을 받은 신 주교는 3년여의 짧은 본당 사목 경험 후 1999년 이탈리아 로마 유학길에 올랐다. 교황청립 성 안셀모대학교에서 전례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신 주교는 2008년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를 맡으면서 학교 사목을 시작했다. 교수뿐 아니라 신학대학 사무처장, 대학본부 교목처장과 기획정보처장 등을 거쳐 2019년 1월 1일부터 제7대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직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