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가정생활
좋은 배필 맞춰부기 노력
부산서 교우 「혼배상담소」를 마련
발행일1960-04-17 [제225호, 4면]
참되고 건전한 신앙생활의 바탕은 건전한 가톨릭적 가정생활에서 오는 힘이 큰 것이며 성가족(聖家族)을 본받은 가톨릭적 가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우선 출발부터 가톨릭적이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하 우리나라 가톨릭 사회에서는 자녀의 혼인문제에 한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으니 즉 혼기(婚期)에 있는 자녀나 자매(姉妹)를 가진 부형, 그중에서도 특히 규수편에 있는 이의 걱정은 심각한 바가 있는 것이다.
딸이나 누이의 혼처를 구하기에 상당히 노심(勞心)하였지만 마침내 교중(敎中)에서 혼처를 얻지 못하고 외교인을 가르쳐 혼인을 치르고난 뒤에는 수계범절(守戒範節)을 전혀 주지 않으므로 또 새로운 고민을 하게된다던가 아니면 그러한 자리나마 구하지 못하여 부득히 외교인이나 열교인과의 비밀 혼인을 시킴으로써 교회로부터는 파문(破門)을 당하여 성사길이 맥힘으로 냉담해 버린다던가 또는 외교인의 자녀로서 혼자의 입교하여 열심수계하다가 열혼문제에 이르러서는 그 부모나 가정 사정의 강요(强要)로 말미암아 교회의 혼배성사를 받지 못하고 모처럼 얻은 신앙마저 저버리게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이러한 과제에 눈을 뜨게한 것이 부산 중앙교회의 『교우혼배상담소』(相談所)로서 이 상담소는 약 2년전부터 활동을 개시하였던 것이다.
■ 혼배상담소 취지와 규정
(1) 어느장소나 어떤 때를 막론하고 희생정신으로 상호간의 연락을 도모한다.
(2) 당 혼배상담소에 소개된 제반 내용은 당사자 외는 절대적인 비밀을 보장한다.
(3) 신청자는 상세한 내용의 이력서(履歷書)와 희망하는 대상자의 내용을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차후 적임자가 있을시 연락을 취한다. 즉 부산 『레지오 마리에」는 여러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혼배조당』과 짝교우집의 경우에는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고민하던 중 지난 이년전에 청동(중앙)성당내에 『혼배상담소』 간판을 걸고 노력한 <도마스> 유(劉昌根) 회장이 상무로서 전담하여왔다.
그런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협조를 하고있는 분들과 신자들의 여론을 들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 장 요셉 신부
오랫동안 「레지오 마리에」를 지도하면서 단원들의 『활동보고』를 보면 무엇보다도 곤난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은 『혼배조당풀기와』 『짝교우집 냉담자 권면』이었는데 신자협의회에로부터 수차 권유를 받고 청년회 사무실을 이용하여 유 <도마스>씨로 하여금 그 사업을 던답게 하였으나 오늘 현재까지는 이 『상담소』를 이용하는 교우들이 적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널리 선전하여 교우들 상오간의 편의를 도모할 목적이오니 교우들은 많이 이용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상담소 상무 유 도마스 회장
각 지방에서 신청이 들어오고 있으나 대체로 여자의 수가 적은 편이다.
편재 신청된자들은 대학원 졸업생과 주로 수준이 높은 지성인들이며 이들중에는 서로의 면담돠 교재로 적당한 배필이 되도록 안내해주고 있읍니다.
그리고 교섭중에 있는 모든 사실은 절대비밀을 적히고 있으며 교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쓸데없는 봉건적 사상 때문에 『혼배 상담소』를 이용하고 싶은 뜻은 있으나 남들이 『어디 결혼 할 사람이 없어 대중 앞에 “대상자를 구합니다”하고 신청하는가』하고 오인이나 받을가봐 두려워 주저한느 사람이 많은 것 같으니 교우들은 상담소 취지를 오인치 말고 여러분들의 편의를 도모코자 하오니 많은 이용을 요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