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하늘 아래] 大尾(대미)
발행일1960-04-24 [제226호, 3면]
△하늘 끝 어디를 가도 고해하는 형식은 매 일반입니다. 「아프리카」의 검은 여교우가 흰 신부를 찾아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은밀한 죄과를 고백하고 사죄의 대은을 받는 이 순간 밖에서는 흑백의 인종문제로 피비린내나는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읍니다.
△남아연방에서는 백색정치의 횡포에 항거하는 흑인들의 죽음의 「데모」는 오늘도 한창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성사가 집행되는 이 고해실에는 흑백이라는 관념은 벌써 없고 오직 신비와 평화가 있을 뿐입니다.
△ 한편 「아프리카」의 젊은 신부는 서독 「켈런」시에서 거행되는 가톨릭대회에 참석했읍니다. 흰교우들이 검은 신부의 입에서 발해지는 진리의 소리에 감탄할 뿐입니다.
△여기에는 피부의 빛갈 인종의 차별은 생각할 수도 없읍니다. 오직 신부와 교우의 관계뿐입니다. 이것이 가톨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