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주일복음(요왕 20, 29-31) 영세한 후에 범한 죄의 사람을 받는 ㄱ길이 없다고 하면 우리 중에 몇사람이나 구령받겠읍니까. 그러나 지극히 지혜로우시고 인자하신 천주께서는 영세 후에 범한 죄도 사하는 방법을 제정하셨으니 이것이 곧 고해성사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께서 『성신을 받으라 너희들이 사람의 죄를 사한 즉 사하여질 것이오 사람의 죄를 머물은 즉 머물러 있으리라』고 하셨읍니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으로써 종도들에게 사죄권을 주시는 동시에 고해성사를 세우셨읍니다. 열교파에서는 이 성사에 대하여 비난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종도들에게 주신 사죄권이 그들의 후계자인 사제들을 통하여 존속됨을 부인하는 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이 세상종궁날까지 지속되는 것을 부인하는 것과 같아서 교리에 대하여 또 하나의 큰 오류(誤謬)를 범하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예수의 강생하신 최대의 사명은 사람의 영혼을 죄의 사슬에서 풀어주는데 있었읍니다. 『예수』란 성명(聖名)의 의의부터가 이 진리에 중대성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감열> 천신이 주의 강생을 보고할 때에 『그 이름을 예수라 부르라 대개 저는 당신 백성을 그 죄에서 구속하시리라』고 하셨읍니다. 죄는 인간의 최대 불행이며 예수께서 강생하신 목적도 인간의 최대불행인 죄를 제거하는데 있었읍니다. 열교인들이 구령받기 어려운 점은 죄를 사하여 주는 제도인 고해 성사를 부인하는 데에도 있읍니다.
초성하게 타당하게 또는 진실하게 모든 준비를 갖춘 다음에 이 성사를 받으면 여러가지 효험을 얻습니다.
(1) 고해 성사는 모든 죄를 사하여 줍니다. 죄가 얼마나 많든지 크든지 상관없이 『나 네 죄를 사하노라』하는 사죄권을 가진 사제의 사죄경을 통하여 모든 죄는 깨끗하게 사하여 집니다. <요왕> 종도께서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한다면 천주께서는 충실하시고, 의로우시매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실 것이라』고 하셨고 <이사이야> 선지자는 『너희 죄가 진홍(眞紅)과 같을지라도 양의 털과 같이 희여질 것이니라』고 하셨읍니다.
(2) 고해 성사는 성총을 회복하고 지옥영벌을 민하게 합니다. 사람이 대죄를 범하면 영혼의 생명인 성총을 상신하고 지옥영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고해성사를 받으므로 잃었던 초성생명을 회복하고 지옥벌까지 사함을 받습니다. 천주께서 <에세키엘> 선지자에게 『패륜자(悖倫者)가 제 죄의 보속을 하면 죽지 않고 오직 살리라』는 말씀은 사해진 죄로 인하여 다시 벌을 받지 않고 새로 범하는 대죄만 없으면 영생을 얻겠다는 뜻입니다.
(3) 고해성사는 양심의 평안함을 줍니다. 성경에는 『괴악한 자에게는 평화가 없다』고 하셨읍니다. 범죄한 자의 마음은 늘 불안합니다. 고해성사로 성총을 회복하면 즉시 형언할 수 없는 평화와 신락이 마음 속에 충만하게 됩니다.
(4) 고해 성사는 개과천선하는 은혜를 줍니다. 고해할 때 죄사함을 받을 뿐 아니라 죄를 피하는 조력성총도 받습니다. 이 성사를 받을때에 우리의 정개가 진실하고 실천적일수록 더욱 풍성한 천주의 노력성총을 받습니다.
金成煥 神父 (金泉 聖義中商業高等學校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