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월5일) 「출판주일」을 맞이한 전 세계 가톨릭교회 서는 출판에 종사하는 자는 물론 전신자들간에 각종기념행사를 지내고 있다.
신문, 잡지, 라디오, 영화등 소위 「매스컴」의 발달은 직접으로 상업 「저널리즘」을 동시에 발달시켜 그것이 거의 현대인의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거니와 그로조차 오는 지극히 천박한 선정적(煽情的)기사 등은 또한 현대인의 눈, 귀를 통하려 특별히 신자들의 신심생활에 적지 않는 악영향을 끼쳐주고 있다.
한편 사상이나 학술 면에 있어서도 의식적인 반교회적 조설(造設)이 비판력이 약한 젊은 학도들 간에 전수(傳授)되고 있고 학문의 자유와는 달리 구미(歐美)에 있어서 전혀 선전적인 책자가 책제(冊題)를 바꾸어 무슨 학설과도 같이 번역 출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 대비(對備)해야 할 책임을 걸머지고 있는 가톨릭출판물의 사정을 숫자상으로 들여다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경향잡지사는 오늘까지 161종 이중 중앙협의회 20종 상지문학사 갑진문화사등이 수십 종을 내고 있다. 여기 비겨 프로테스탄 기관인 대한기독교서회 한 곳서만 335종을 내고 있어 이런 수량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전기 경향잡지사는 1960년 한 해 동안 40종의 재판(再版)과 신간 20여종을 내고 있으며 착실한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정기간행물로서는 경향잡지, 가톨릭청년, 가톨릭소년, 가톨릭시보(주간신문)등이 있으나 정기간행물이라는 시간적 제약과 잡지 또는 신문이라는 체제 때문에 현제의 부수보다 3배 이상 4배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운영을 해나갈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흥미 있는 숫자는 이들 출판물 가운데서 어떤 종류의 책이 베스트·셀러이냐 하는 것이다. 경향잡지사에 집계된 판매부소의 순위를 적어보면 「천주교요리문답」 「공과」 「노인문답」 「첫영성체」 「소일과」 「12단」 「천주교요리(大)」 「어린이문답」 「미사공과」 「합송미사」 등의 10종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베스트·셀러 10종안에는 기본적인 교리책 신공책이외에 다른 호교서적 또는 사상에 관한 것은 한 책도 없는 것이다.
기본적인 교리책 내지 신공책이 많이 팔렸다는 것은 첫째 입교자들이 많이 증가된 것을 표시하고 신자들이 최소한의 자기의무만을 잘 봉행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작년 11월 7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국내 중요 가톨릭출판물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앞으로 계획적인 출판에 관한 결의를 한 바 있다.
그중요한 것은 각중요도시에 가톨릭서점을 개설하고 「가톨릭용어사전(用語辭典)」을 박으며 정기간행물은 신자들 간에 더욱 많이 애독되기 위한 서로의 노력을 나누기로 할 것 등이다.
신자들의 증가 외는 반비례로 교회출판물은 어떤 면으로 위축되어가는 느낌을 주고 있는 데는 반드시 경제사정에만 그 탓을 돌릴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