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프랑스와즈 싸강
발행일1960-05-01 [제227호, 3면]
우리도 역시 유행을 따를 것인가? 열여덟살에 영광이 고명(高名)을 누린 이 작가의 연령과 쎅스에 현혹(眩惑)될 것인가? 아니다. 그의 초기의 두 작품 「슬픔이여 안녕」 「어떤 미소」에 비추어 이 작품에 뚜렷이 나타나 있는 그의 교훈과 사상을 살펴보기로 하자. 다만 그때만이 우리는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와즈 싸강>은 1936년에 프랑스에서 출생하였고 1954년에 「슬픔이여 안녕」을 집필하였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매력적이고 천바가며 수없이 많은 연애사건에 능난한 솜씨를 가진 마흔살의 어떤 남자는 열일곱살의 自己 딸 “세실”과 친구로서 불가불(不可分)의 한짝을 이루고 있다. 그들은 그의 손을 거쳐간 모든 여자보다 위험한 어떤 여자가 나타나는 그날까지 아주 무사심(武詐心)하고 완전히 부도덕적이며 가장 자유로운 가운데서 생활을 한다. “세실” 어머니의 제일 가까운 친구였던 아름답고 매혹적이며 좀 신비성(神秘性)을 띤 “안느 라르상”은 틀림없는 타락으로부터 이 소녀를 면하게 하고 바람둥이 남자의 마음을 잡아주려고 한다. 이 위기에 처하여 “세실”은 천진하면서도 패덕적(敗德的)인 권모술수(權謀術數)를 농(弄)하여 파괴공작과 파탄(破綻)을 일으킨다…… 위험은 멀리 갔다. 그러나 그때서부터 새로운 표정이 이 처네에 붙어다닐 것이다. 즉 슬픔의 표정이 말이다.
「어떤 미소」는 1956년에 출간되었다. 법률을 전공하는 열일곱살의 여학생 “도미니끄”는 빠리에서 권태를 느낀다. 그리하여 그녀는 진실하기는 하나 상상력이 없는 “베르뜨랑”을 첫애인으로 삼는다. 그녀는 “베르뜨랑”의 숙부(叔父) “뤼끄”라는 마흔살 난 남자를 사랑하게 될 것이며 「깐느」에서 15일동안 그와 함께 살 것이다. 이어 이별이 올 것이고 공허위에 세워지는 일종의 평형(平衡)을 다시 찾을 수 있고 또한 사랑이 가셔지는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도미니끄”는 말할 것이다. 『나는 어떤 남자를 사랑한 한 여자였다. 그것은 단순한 이야기거리야. 상을 찌푸린 아무런 일도 없었어』
이상은 두 작품을 매우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다. 전자(前者)는 80만부가 인쇄되었고 15개국어로 번역되었다. 후자(後者)는 발행 석달후에 25만부 매진(賣盡)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숫자에 도달하였다.
<프랑스와즈 싸강> 작품의 본질적인 「아스펙트」는 특히 이 두 작품 속에서 그러하지만 따분하다. 이 젊은 소설가의 딴 두 소설 「달이 가고 해가 가고」「프랑스와즈여 안녕」은 둘 다 1957년에 출판되었다. 이 작품의 근저(根底)는 쾌락멸시(快樂蔑視)도 아니요 향락의 욕구도 아니며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지독히 명백한 거짓말의 서술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행복이 실존을 합리화한다. <싸강>의 주인공들에 있어서는 괴롭히는 고독에서부터 벗어나는 구제책(救濟策)으로 사랑만이 행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사랑은 그릇된 사랑이거나 (사랑하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인 사랑인 것이다. 주요인물들은 시령이 어떻게 해서 정화하고 앙양(昻揚)하는가를 이해하지 못한다. 비애속에서 느끼는 쾌락(희열)을 그네들은 즐겨 배양(培養)하는 것 같다. 그 쾌락이란 현재 인간의 희망과 그리스도교인의 소망 및 신앙으로 그네들을 이끄는 모든 출구(出口)를 막아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