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한 목자로라(요왕 10, 11)
(1) 예수께서는 착한 목자로서의 온갖 자격을 갖추셨읍니다. 『내가 내 양을 안다』고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셨읍니다. 양들을 위하여 무엇이 필요하고 유익한지 또한 해로운지를 명백히 알으십니다. 아실 뿐만 아니라 필요하고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줄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계십니다. 또는 어떠한 재앙과 위험에서든지 자기 양을 능히 보호하고 구출하실 수 있으십니다. 아무라도 그 양을 완전히 해치고 빼앗아 갈 수는 없읍니다. 또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계실뿐 아니라 자기 양들을 지극히 사랑하십니다.
<베드루> 종도께서 『너희가 구원되었음은 이 금이나 은과같은 부패한 물건으로써 된 것이 아니라 오직 무죄하고 무구한 고양이신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말미암은 바임은 너희가 아는 바니라』고 하셨읍니다. 피를 흘려 죽으시기까지 사랑하셨으니 이보다 더 큰 사랑도 없고 이보다 더 사랑하실 수도 없으셨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혜와 능력와 지극한 사랑을 겸비한 착하신 목자의 보호와 지도를 받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됩니까.
(2) 예수께서는 착한 목자로서의 온갖 본분을 다하십니다. 목자신 예수께서는 양들인 우리들을 세가지로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기르십니다.
① 착한 목자이신 예수께서는 자기 양들을 진리의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인도하십니다. 사람은 물질적 음식으로만 살지 못하고 그 고귀한 지능(知能)에 일층 고상한 양식인 진리의 음식을 먹어야 삽니다. 예수께서 『사람이 음식으로만 살지 아니하고 오직 천주의 입에서 발하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읍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도리대로만 산다면 우리는 의심없이 영생과 영복을 얻겠읍니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세상에 나고 사는 최후 목적을 똑똑히 가르치셨읍니다.
② 착한 목자이신 예수께서 자기 양들을 성총으로 도와주시고 기르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믿을 도리를 다 잘 맏을 수 없고 실천해야 할 선행을 완전히 행할 수 없는 미약한 인간들입니다. 이 귀중한 성총을 착한 목자이신 예수께서 자기 양들에게 끄침없이 본배해 주십니다. 이 성총은 구하는 자만이 받게됩니다. 『구하라 곧 받을 것이오 찾으라 곧 얻을 것이오 두다리라 곧 열리라』 하신 말씀은 곧 이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③ 착한 목자이신 예수께서는 자기 양들을 자기 살과 피로써 먹여살리십니다. 성체는 우리 영혼의 양식입니다. 이 성체성사에서 영혼 목자의 지극한 사랑이 나타납니다. 목자가 자기 양을 본살로 기르고 본피로 마시우신다는 것은 참으로 알아 듣기 어려운 신비입니다. 이것은 천주만이 홀로 생각할 수 있었고 실천하실 수 있는 큰 신비입니다. 예수께서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그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가 생명을 얻지 못할 것이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얻고 나 또한 끝날에 저를 부활케 하리니 대저 내 살은 진짓 먹을 것이오 내 피는 진짓 마실 것이니라』고 하셨읍니다. 이 음식은 일시적 생명을 위한 음식이 아니고 영생을 위한 음식입니다.
천상 목자께서 우리 양들을 위하여 예비한 음식은 얼마나 초월한 것입니까.
金成煥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