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성경을 민중에게 전한 것은 <루터>가 아니냐?
발행일1960-05-08 [제228호, 2면]
【문】 성경을 널리 민중에게 알린 것은 <루터>가 아니겠읍니까. 중세기 가톨릭교회만이 있을 때는 실지로 성경이 뭣인지 민중은 알지못했다고 하지않습니까? <교사 서울 阿峴生>
【답】 천만의 말씀입니다. <루터>는 그의 성명에서 “성경은 책상 밑에 던져진 채 먼지 속에 버림받았다”고 했읍니다만 실은 그런 것이 아니었읍니다.
중세기에 있어 성서보다 더 널리 보급된 책은 없었읍니다. 따라서 민중의 생활에 이보다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없었다고 하겠읍니다. 말하자면 국민적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지요. 신부들은 그들의 설교(강론) 때 주로 성경 말씀을 전했으며 그들 자신 미사경본 성무(신부들의 기도) 등 하루도 성경을 잃지 않는 날은 없었읍니다. 그때 인쇄기술이 족히 발달치 못했었기 때문에 수도원서는 수사들이 이 성경을 손으로 써서 복사본(複寫本)을 꾸미는 것이 큰 작업이었지요. <성베나도>나 <토마스 아 켐피스>의 책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성경에 관한 묵상을 얻습니까. 장(章)마다 성경을 읽을 수 있지 않습니까.
다만 먼저 말씀드린대로 인쇄기가 발명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인으로 성서를 가지기 어려웠읍니다. 굉장한 비용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강론으로 성경 말씀을 듣고 또 성당을 채우고 있는 수많은 조각 그림 색유리 「모자익」 등을 통해 성경 말씀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읍니다. 제13세기 베니스의 성말구본당 소속의 교우들은 구약과 신약에 대한 충분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 본당에서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썼기 때문입니다. 중세기의 그네들보다 오늘 오히려 성서에 대한 곡해(曲解)가 많고 또 전연 무지한 사람이 많다고 하지 않겠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