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 예수께서 『나 지금 나를 보내신 자에게로 돌아가노라』(요왕 16장 5)고 하셨읍니다. 예수께서 성부의 파견을 받아 세상에 오셔서 성부의 뜻대로 살으시고 그의 의향대로 모든 일을 마치신 후에 다시 천주 성부게로 돌아가셨읍늬다. 우리도 천주의 조성함을 받아 세상에 나서 살다가 죽은 후에 다시금 천주께 돌아가야 합니다. 세상 사람의 대부분은 인생의 「삶」이란 어떠한 뜻을 가졌는가에 대하여 깊이 생각지 않고 또 사람은 죽음으로써 인생의 일은 온전히 끝나는 줄로 생각하니 참으로 한심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후세라고 하면 비웃고 세상 행복 외에 더 확실하고 더 좋은 것이 어디있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세락이나 세복을 우리기 위하여 세상에 나고 사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재산이나 명예나 지위나 학문이 사람에게 완전한 만족과 행복은 못줍니다. <아오스딩> 성인께서 젊었을 때에 이 세상에서 온갖 향락을 찾아보았으나 만족을 얻지 못하고 회개하여 성인이 되신 후에 『주여 우리 마음이 네 안에 쉴때까지 평안할 줄을 모르나이다』고 하셨읍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고 사는 목적은 이 세상에서 천주를 믿고 섬기고 사랑하다가 사후에 천당에 가서 천주와 같이 영생과 영복을 누리는데 있읍니다.
1, 우리가 인생의 종향을 알기만하고 아무런 노력 없이도 천당 복락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 최종 목적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쳐야 합니다.
① 천주께서 우리를 조성하셨으니 우리는 천주께 속합니다. <바오로> 종도께서 『우리가 사는 것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는 것도 주를 위하여 죽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나 죽으나 주께 속하여 있나니라.』고 하셨읍니다. 주인에게 속한 일꾼이 주인을 위여 일하여야 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천주께 속하여 있으니 모든 것을 천주를 위하여 해야합니다.
② 특히 천주께서 우리를 세상에 내신 것은 당신의 영광을 현양하기 위함이니 우리는 모든 일을 천주의 영광을 위하여 하여야 합니다. <바오로> 종도께서 『너희는 먹는 것이나 마시는 것이나 그외에 무엇을 하든지 다 천주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권고하셨읍니다.
③ 천주께서 우리에게 영혼의 세가지 기능인 지력과 의지와 기억력과 육신의 오관과 만물을 주신 것은 다 우리의 종향을 위하여 쓰라는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④ 그리고 천주의 계명을 거스러 천주의 총애를 잃어버리는 것은 어떤 것이든지 버려야 합니다.
2, 우리는 이 인생의 최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천주를 위하여 하고, 모든 것을 천주께 바쳐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게 하였는지 깊이 반성합시다. 천주께서 우리에게 영혼의 삼사와 육신의 오관을 주시고, 세상 만물을 쓰라고 주신 이유는 오로지 사후를 위하여 선용하라는 것인데 오히려 악용하여 범죄하였다면 이것은 사후를 크게 그르치는 것이니 매우 경계해야 합니다. <네오> 교황께서 『교우야 네 존귀함을 생각하라. 천주성에 참여하였으니 떨어지는 행실로 네 비천한 옛 지위에 돌아가지 말지니라』고 권고하셨읍니다.
金成煥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