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에 당신 모친과 및 사랑하시던 문제가 서 있음을 보시고 그 모친께 이르시되 여인이여 이는 네 아들이니다 하시고 다음에 문제에게 이르시되 이는 네 모친이시니라 하시매 그때부터 성모를 자기 집에 모시니라』(요왕 19·26-27)
그리스도의 어머니 안에 형제자매이신 친애하올 교우 여러분!
지극한 부끄러움으로 옷을 벗기움과 치복과 더불어 가진 쓰라린 고통으로써 십자가에 매달려 피로 질펑하게 젖어진 그 땅 위에 넋을 잃고 서 계시는 성모님을 바라다 보십시요. 극악 대죄인의 어머니로서는 추호도 부끄러움을 모르시는채 묵묵히 서 계셨읍니다. 애초에 말씀이 사람이 되신 성자의 어머니 되시고저 허락하셨기는 세상 사람들에게 십자가에 못박힌 천주님을 주시고자 허락하셨기 때문이었읍니다. 오로지 영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낳아주시고자 뜨거운 사랑과 희생으로서 성부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쫓아 『될찌어다』 하시고 순명하셨음에 이렇듯이 존엄한 시각에 예수님은 최후의 간절한 유언으로써 『이는 네 모친이시라』하여 주셨읍니다. 오늘날 사회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잔꾀와 인간이 부릴 수 있는 교만으로써 문명이다, 문화다 하여 놓고 그 몇만 자욱 더 나아가고 하늘을 몇바퀴 돈다지만 결국은 초자연의 광명을 흐리게 하는 유물주의의 착란이며, 인류구원의 복음을 파괴하며 진복팔단을 비웃는 공산주의자들이 인간의 마음과 믿음을 빼앗아 할 수만 있으면 이것을 물질화 시키거나 동물화시켜, 타락한 본능에다 오만과 이기주의와 사욕의 불을 지르는 위험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물질숭배, 육욕찬미로 만족하자는 어지러운 세상에 살고있읍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알뜰하게도 우리의 어머니되사, 저 「루르드」에서는 지혜의 교만을 부끄럽게 하셨고 「파띠마」에서는 사치한 생활과 음란한 죄를 꾸짖으셨고, 「베르기」 나라 「반느」에서는 열두살난 <마리엣.베꼬>에게 지상 재물에 대한 욕망을 비난하셨읍니다.
우리가 이 이상 또 무슨 말씀을 들어야 하겠읍니까? 우리 시대의 많은 여성들은 2천년 전에 예수님을 보고 따랐던 여성들을 부러워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그들은 보고 따랐지만 우리는 성체성사로 예수님을 맛보며 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며 그때 가나안 가족에 파묻혀 성모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였으나 지금은 사도적 열성으로 타이르시는 말씀을 들을 수도 있읍니다. 우리는 결단코 외로울 수 없거니와 저때에 예수 아기를 안아 기르시던 그 품 속에 우리를 맡기셨은즉 성모마리아는 새로운 <아담>이신 그리스도의 지상낙원이시자 또한 우리 영혼의 안식처인 낙원이십니다.
『이는 네 모친이시니라』 이 말씀은 한갓 잠고대가 아니라 임종에 절박한 그리스도께서 우리 구령의 중개자로 주신 것입니다. 네 모친이라 하시매 이 모친이 되시자면 자연적인 순서로서도 아들이며 딸이 있어야만 성립될 수 있듯이 우리 모두가 바로 모친의 아들이고 딸이라는 영광된 자리를 갖게 되었읍니다.
화창한 봄날 오늘은 성모의 성월입니다. 지금 이 세대가 또한 마리아의 시대임에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말 우리의 행실이 마리아를 통하여 그리스도께 나가는데서 구령의 완전을 기대할 수 있읍니다. 『이는 네 모친이시니라 성모님은 이 세상 괴롬이나 슬픔을 없애 주시지는 않습니다. 『누 만일 나를 따르고자 하거든 자기를 끊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지니라』(마두 16, 24) 이것이 그리스도왕국의 헌장(憲章)이었다면 이 왕국의 모후께옵서 그의 가르치심도 마찬가지니, 「루르드」발현(發現) 때 <벨라뎃다>에게 『나는 너를 이 세상에서는 행복되게 않겠노라 천국에서 행복하게 하련다』라고 말씀하셨읍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예수님을 보고자 하면 성모님의 팔에 안겨 계신 성모께로 나아 가십시요. 예수님의 심장은 성모님의 심장과 일치되어 고동치기 시작했고 예수님이 자라실 때는 성모님 옷자락을 붙들며 이 땅 위의 생활을 배웠읍니다. 때문에 30년간의 생활을 성모께 바쳤는데 예수님의 처음인 은혜적 기적은 성모께서 <에리사벳> 방문 때 제자 <요안>을 그 원죄에서 사하셨고 또한 최초의 물질적 기적을 「가나안」 잔치 때 물을 술로 변케하신 것도 성모와 더불어 행하셨읍니다. 예수님은 성모에게 자신을 주셨고, 성모께 일체를 주셨음과 같이 우리도 나 자신을 성모께, 나의 一체를 성모께 바쳐야만이 성모께 대한 참다운 신심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달 성모성월을 맞이하는 우리에게도 이 두 가지 사실을 두고서, 성모께옵서는 우리에게 다짐하고 계십니다. 성모마리아의 자녀들이여 주저함이 없이 성모님과 같이 『되어지이다』하고 사랑의 선물을 드립시다. 『내 영혼은 주를 찬미하며 내 마음은 나를 구하신 천주께 용략하도다』 아멘
(대구제_보 신부)
鄭淳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