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루살렘에서 떠나지 말고 오직 성부의 허락하신 자를 기다리라』는 예수의 분부를 받잡고 종도들은 만찬당에 모여 천주성신이 강림하시기를 기구한지 열흘째 되던 날에 『홀연 하늘로 좇아 소리나 마치 큰 바람이 밀려옴 같아여 그 앉았던 온집에 충만하고 불같은 혀의 형상이 저들에 나타나며 흩어져 각 사람 위에 좌정하시니 모든 이가 성신을 충만히 받았읍니다』 여기서 「큰바람」, 「불같은 혀의 형상」이라는 말씀은 성신의 작용을 잘 뵈어주는 것입니다. 태풍이 불면 지상에 더러운 것을 쓸어빌듯이 성신이 죄로 더러워진 세상을 깨끗하게 함을 뜻합니다. 불은 불결한 것을 태워 정화시키고 암흑을 비추고 찬 것을 더웁게 합니다. 이와같이 성신도 우리의 마음을 청결케 해주고 어두운 정신을 밝혀 진리를 잘 깨닫게 해주고 냉한 마음을 뜨겁게 하여 천주를 열열히 사랑케하여 주십니다. 「혀의 형상」은 언어의 은혜를 표시하니 종도들은 성신을 받은 다음에 여러 나라 말로 강혼하였읍니다. 종도들이 성신을 받기 전과 받은 후에 어떠하였는가를 살펴보면 성신의 위대한 능력을 잘 깨다를 수 있읍니다. 성신을 받기 전에 종도들은 아무런 담력도 없는 겁장이었읍니다. 악당들이 예수를 체포하여 갈 때에 스승을 버리고 도망쳤고 예수께서 부활한 후에도 유대아인이 무서워서 감초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신을 받은 다음에는 대로에 뛰어나가 수만군중 앞에서 조금치도 두리지 않고 무죄한 예수를 죽인 유데아인의 대죄악을 엄책하고 회개하기를 강론하여 <베드루> 종도는 삼천명 사람을 회두시켰읍니다. 그뿐 아니라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관가에 잡혀가 심문을 받고 매를 맞고 감옥에 가치는 등 가진 곤란을 당하였으나 조금치도 굴하지 않고 피를 흘려 순교하기까지 온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읍니다.
2, 성신은 지금 신자들의 마음에서는 무엇을 하십니까? 예수께서 『아무라도 만일 물과 성신으로 다시 나지아니하면 능히 천주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나니라』고 하셨고, <바오로> 종도께서도 『천주께서 우리를 구원하셨으니 이는 우리의 행한바 의로운 행실로 말미암아서가 아니라 오직 당신의 자비하심을 따라 갱생케 하는 목욕과 성신의 행하시는 일신(一新)으로써 하셨나니라』고 하셨읍니다.
우리가 성세 성사로 재생하는 초성생명을 받으니 이 새 생명을 주시는 자는 곧 성신이십니다. 영세 때에 성신이 우리에게 초성생명을 주실뿐 아니라 우리 안에서 이 초성생명을 보전하고 성장하기에 필요한 성총을 태워주고 계십니다.
3, 성신은 교회 안에서는 무엇을 하십니까. 예수께서 『내가 성부께 구하매 성부 너희에게 다른 바라글리도(성신)를 주사 하여금 너희와 한가지로 영원히 머물게 하시리니 이는 진리의 신이시니라』고 하셨읍니다. 그러면 성신은 이 세상 마칠 때까지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 안에 계십니다. 성신이 교회 안에서 활동하심에 대하여 「문답」에는 『성신이 천주교회를 생활케 하시고 진리와 성덕에 그르칠 수 없게 인도하시나니라』고 쓰여있읍니다. 간단한 말씀이나 성신이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는 것을 잘 표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성신은 특별히 신앙과 도덕에 대한 도리를 그르침이 없이 보전하므로 교회의 생활력이 되십니다.
◇ 다음 강론은 부산 <장 요셉> 신부께서 담당하시겠읍니다.
金成煥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