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요셉 신부는 대구 출신으로 대구교구 경리 재임중 1955년 도구(渡口) 베르기 「루우벤」대학서 사회학을 전공, 현재는 부산 중앙성당 주임신부이다. - 편집실
성신은 천주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그를 흠숭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성부를 잘 알고 잘 흠숭할 줄 안다. 무한 대한 우주의 장관(壯觀) 지상의 금수초목의 진기 망망한 해양의 끝없는 광경을 볼 때에 저절로 성부의 전능을 찬미하며 또한 그를 흠숭하지 않을 수 없다. 성자도 잘 알고 잘 흠숭할 줄 안다. 그의 「성탄하심」과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잘 알고 「베들레헴」 「예루살렘」 「오리와동산」성지를 참배하거나 십자가나 동상이나 성화를 보거나 사성제에 참례하거나 영성체를 할때이다. 성자를 흠숭(欽崇)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성신께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그를 잘 알지 못하고 흠숭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성신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것이 적을 뿐더러 도무지 생각조차 아니한다. 성호를 그을 때 영광경을 염할 때 성신강림송을 염할 때 성신의 이름을 불으면서도 성신을 흠숭하고 그에게 신뢰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들의 크나큰 잘못이다. 성신은 성부와 성자와 똑 같은 천주시기 때문에 똑같이 그를 흠숭하고 공경하여야 한다. 진정으로 그를 흠숭한다면 또한 그를 공경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게 될 것이다. 성 바오로 종도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너희 육신이 천주의 궁전이며 성신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줄을 모르느냐』(고린트전서 3-13)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성신은 우리 안에 거하시는 귀한 손님이시다. 소죄라도 마구 범하여 성신을 괴롭혀서는 안된다. 하물며 대죄를 범하여 감히 우리 마음에서 성신을 축출한다든가 혹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대죄를 범하게 하여 그 마음에서 이 귀한 손님을 추방케 한다면 이보다 더 큰 죄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성신께 깊이 신뢰하며 난관에 봉착하여 우리의 신앙심이 흔들릴 때에 성신의 도우심을 구하여야 하며 그럴때마다 성신강림송을 염하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성신의 목조 하심에 반드시 순응하여야 한다. 성신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시기」 위하심이므로 언제나 당신께 복종하지 않으면 아니된다. 그러면 언제 성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가? 우리 마음에 좋은 생각이 일어 날 때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통회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현세의 모든 헛된 것을 떠나서 천주님과 일치하고 싶을 때 그럴 때야말로 바오로 종도께서 『우리는 마치 본래 우리 것인 것이나 같이 본 힘으로 생각해 낼 수 없나니』(고린트 후서 3-5)라고 말씀하신대로 성신의 말씀이 우리 귀에 울리는 것이다. 우리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덕망이 출중한 사람이나 지식이 많은 사람들의 말은 잘 듣는다. 천주께서 만일 천신을 보내시어 무엇을 명하시거나 권하신다면 그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천주이신 성신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듣지 아니한다면 이는 천주를 모욕하는 불측한 행동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금번에 맞이하는 성신강림 대축일을 기하여 평소에 성신께 대한 신심에 결함이 있었음을 뉘우치는 동시에 「흠숭」과 「신뢰」와 「복종」의 정신으로 성신께 대한 올바른 신심을 가지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張炳華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