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會(교회)과 政治(정치) (4)
발행일1960-06-19 [제234호, 3면]
승전(承前)
그러나 여기에는 곤란한 문제가 하나 대두된다. 즉 그것은 가톨릭신자들이 그 공민생활을 어떻게 천주님과 그리스도의 율법에 따라 형성해나가느냐 하는 것이며 또 교회의 넓은 발전영역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켜나가느냐는 것이다. 만일 교회가 정치적으로 여러정당에 분산적으로 관여한다면 어느 당에서나 가소로운 소수파로서 약체화됨을 면치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보장(保障)의 문제가 생긴다.
역사적인 판정을 살펴보면 공적생활에 있어서 교우들의 활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보장을 감수하고 온 것인데 물론 이 보장이란 다른 것과 혼동되며 가톨릭만의 순수한 보장이란 없었던 것이다.
순수한 법적인 「보장」이란 협정(協定)과 정교조약(政敎條約)을 말한다. 이 「보장」 하나만으로는 대개의 경우 충분하지 못하고 더욱이 민주주의 제국(諸國)에 있어서는 전연 교화를 내지 못한다. 이러한 「보장」은 전체주의 정권에 대하여 특정한 사태하에서 우선 그것을 모면하고 또 시간을 지연시키는 정도의 효과를 낼뿐이다.
정당 이외의 가톨릭 단체는 교회당국 혹은 가톨릭운동체의 고위당국자들의 감독하에 어떤 목적달성을 위하여 조직되는 것인데 이 목적하는 바를 들어보면 세계관적 견지에서 공적 생활을 관찰하고 계몽시키며 법률안을 검토 판단하며 상응(相應)한 제안을 하게 하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교우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교적 및 교회적 요구를 알게하여 그들의 사상을 훈련하며 굳게하며 특히 당면한 문제에 있어서 일치단결하게 만들어 그리스도교적 근본이념을 정치적으로 적극화하게 하여 마침내 교우 독특한 관여방법을 통하여 정부, 공공단체, 정당, 특히 교회의 요구를 잘 이해하는 교우들을 대량 당선케하는 일등에 작용을 주어 종교적 자유를 보장하고 종교적 도덕적 가치세계 수립을 달성케 하는 것 등이 이러한 가톨릭단체의 목적이다. 불란서에서도 이러한 노선으로 나가고 있어 1924년 불란서 교우들의 국민동맹의 창설 이래로 이러한 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고 영국과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해결책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쪼 중부 구라파 제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러한 해결책을 써왔던 것이다.
이러한 길에 대한 근거는 다음과 같다. 신부는 신부는 정당정치 관계의 대표자라는 협의를 받을 행동을 할 수 없고 교우들은 세계꽌적인 근거에서가 아닌 이상 자기가 합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정치적 논조를 희생해야 할 의무가 없고 정당들 역시 셰계관적인 근거에서가 아닌 이상 각자가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정치적 이해마저 합작하여 공동보조를 취할 아무런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정당의 위기는 오늘날 전중부구라파에 있어서 상호관련을 맺어 서로 지지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터이나 그러나 곤란한 점은 교우들의 조직체가 자기들이 영향을 주어야 할 공적 생활밖에 있다는 점이다. 그 영향을 어디다 미쳐 줄 것이며 가톨릭적 영향을 어떻게 줄 것이냐는 점이다. 특히 가톨릭신자가 소수인 나라에서 더욱 곤란한 문제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여기에 제3의 어떤 노선 즉 세계꽌적 정당 형성을 기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세계관적 정당은 교회당국의 권한밖에 독립해서 있을지 모르나 그러나 그 정치행동에 있어서는 교회의 정당한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고 변호하며 또 그정치적 거래(去來)에 있어서는 그리스도교적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을 취급하기로 노력하고 있느 ㄴ정당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종파적인 정당으로 발전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러한 신앙적 종파정당으로 발전하려면 첫째 가톨릭교인들로 당원을 구성하고 다음 기독교인, 그리고 그외에 적어도 피선되는 조건으로 최소한도의 전술한바와 같은 요구가 어떠한 형식으로라도 찬동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한 사람들로 조직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발전하는 신앙적 종파정당에는 근본적으로 다음 몇가지가 요청된다. 즉 정치적으로 유능한 활동을 하기 위하여 가능한한 강력해야 하고 일정한 지지기반을 획득 유지하여야 하며 그 정책 정강이 주지(周知)되어야 하고 또한 자유로워야 한다. 더구나 강력한 가톨릭 인사(人士)들이 정신적 지도를 하고 있는 동안은 그래도 이 당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이상의 것을 소홀히 한다면 이 정당 자체는 사회적뿐아니라 세계관적으로도 지리멸렬의 형상을 면치 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