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은 예수성심성월이고 또 이달 24일은 예수성심첨례이다. 예수성심께 대한 신심은 우리 신자 개인 성화에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성심은 「무엇인가」 「무엇을 요구하는가」 「무엇을 주시는가」 이 세가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① 성심은 무엇인가
성심은 말할 것도 없이 천주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심장이다. 우리 심장과 같이 근육으로써 이루어진 심장이 주님의 가슴에 고동치는 심장이며 당신 재세시(在世時)에 그 육신생활의 중요한 기관이었으며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신 후 군사의 창으로 찔리신 바로 그 심장이다. 그런데 이 심장을 특별히 공경하는 것은 그가 천주이신 성자의 신적 위격(位格)에 합체되어 신인(神人) 그리스도의 육신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 아니오 그리스도의 우리에게 대한 열렬한 사랑 죄인이 거듭 범죄하여도 용서만 해주는 사랑 쉴사이 없이 언제나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의 심볼(상징)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마음이 제일이라 그 인물의 여하를 판단하는데는 그 마음의 선악으로 따진다. 마음이 좋으면 좋은 사람이오 마음이 나쁘면 나쁜사람이다. 예수님께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그가 어떠한 분이신지 판간하기 위해서는 그 성심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이 당신 성심을 나타내시며 『내 마음을 보라 내가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고』라고 말씀하신 것은 곧 당신이 얼마나 좋으시다는 것을 들어내신 것이다. 우리가 유심히 성심을 바라보면 『천주는 사랑이시다』고 하신 성 요안 종도의 말씀의 그 진실성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② 성심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사랑이 요구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 뿐이다. 곧 사랑함을 받은 것이다. 『마음 대신에 마음을, 사랑 대신에 사랑을 받은 것이다』 예수님은 일찍이 『나는 세상에 불을 놓으려 왔으니 타는 것 외에 나 무엇을 바라리오』(루가 3-49)라고 말씀하시었고 또 성녀 말가리다 마리에게는 더 명확하게 『나는 목말라 한다. 사랑을 받고자 하는 열망에 타고 있다. 나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내 사랑을 깨닫게만하고 싶다』고 말씀하시었다. 이와같이 성심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듣고서도 어찌 우리 마음이 감격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놀라울 만큼 큰 애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으랴. 성 바오로 종도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격한 나머지 『저는 나를 사랑하사 나르 루이하여 스스로 희생되셨다』 (가라타전서 2-20)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은 자는 저주를 받을지어다』(고린도전서 16-20)라고 높이 외치셨다.
③ 무엇을 주시는가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사랑의 보답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상급을 허락하셨는지 실로 놀라운 일이다. 당신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그 가정에 평화를 주겠고 간난에 처할 때에 저를 위로하여 주겠고 그가 경영하는 사업에 풍부한 강복을 나리겠고 그의 한평생에 특히 죽을때에 안전한 피난소가 되어주겠노라』고 언명하시었다. 이 얼마나 훌륭하고 귀중한 약속이냐. 우리는 이렇게도 훌륭한 약속을 받았으므로 의리상으로라도 반드시 예수성심을 공경하여야 하겠고 또 이 신심이 우리생활의 중추가 되어야 하겠다. 이와같이 예수님의 요구조건을 채워드림으로써 당신이 약속하신 모든 은혜를 틀림없이 우리에게 주실 것을 바랄 수 있을 것이다.
張炳華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