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구제를 위해 천주의 거룩하신 아들로서 인간이 되셨을뿐 아니라 우리 인간을 천주성삼(聖三)의 생명에 참여토록 하기위해 성체(聖體)성사를 제정하신 그리스도의 크고 깊은 사랑에 대하여 감사하는 동시 가톨릭신자가 그 믿는바 신앙을 외적(外的)으로 선포(宣布)하는 장엄한 종교의식인 성체거동은 해마다 성체첨례와 「그리스도왕축일」(10월 마지막 주일)을 기하여 각지에서 거행되는데 금년에도 대전교구와 청주교구서 먼저 거행하였다.
■ 대전교구
【충남 貢稅里】 대전(大田)교구에서는 매년 어느본당을 지정하여 그곳에서 합동으로 「성체대회」 거행하는 관례(慣例)가 있는데 금년에는 이곳 아산군 공세리(牙山郡 貢稅里)에 자리잡고 있는 공세리본당에서 6월 16일(木) 「예수성심 첨례」날에 대전교구 18개 본당교우들이 자리에 모여 성체를 찬양하며 왕(王)이신 그리스도를 대전교구 감목 <아드리안 라리보>(元) 주교 집전으로 엄숙히 거행되었다.
이날 9시반에 <라리보> 주교를 환영하고 10시부터 남녀교우 약2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례미사로써 시작된 성체대회는 미사에 이어 『천주의 영광과 성체의 생활하심을 만천하에 현양하는 성체거동의 의의』에 대하여 <라리보> 주교께서 강론하셨던 것이며 성체행렬이 시작되어 「아산만」(牙山灣)을 시원히 바라다 보는 성당 뒤 송림(松林)을 거쳐 마을 일부를 돌고 마을 광장에서 성체강복식을 거행하므로써 이 고장에서 거행된 역사적인 장엄한 종교의식(儀式)은 하오 1시30분경 성대히 끝마쳤는데 이 성체대회가 끝난후 이 거동식에 참석한 모든 교우들은 다시 「공세리」본당 마당에 모여 멀리 「로마」로부터 돌아온 <디오니시오> 백(白南翼) 신부로부터 교황 성하께서 대전교구 신자들에게 보내시는 교황 강복을 대신 베푸심으로서 교황 강복의 전달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날 각 본당에서 모인 교우들이 대절(貸切)해 온 뻐스로 성당대문 앞은 마치 뻐스정유소같이 번잡하였으며 이 시골의 본당은 임시 교구 본부가 된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던 것이다.
■ 청주교구
【장호원】 충북 장호원(長湖院)본당에서는 6월 16일(성체첨례날) 약 5천명의 신자들이 참예하는 가운데 청주(淸州)교구감목 <제임스 파아디> (巴) 주교의 집전으로 성체대회를 성대히 개최하였는데 이천, 여주, 안성 등 인근본당 신부님들과 많은 신자들도 참가한 이 성체거동은 오전9시부터 성당 경내에 마련된 노천제대에서 봉헌되는 주교미사로 시작되었던 것이다.
청주교구(淸州敎區) 내에서는 가장 큰 본당인 이 고장의 전통있는 성체거동은 주교미사에 이어 시작된 성체행렬이 「매산」(梅山) 중허리에 건립된 성모상 앞을 돌아 정오경에 끝마쳤는데 이에 앞서 전날밤 9시 30분에는 이 성체거동식의 전축제(前祝祭)로서 제등(提燈)행렬이 있었던 것이다.
■ 메리놀 수녀원
【부산】 이곳 대청동(大廳洞)의 「메리놀 수녀원」에서는 금년도 성체첨례날인 지난 16일 하오 5시반부터 <요왕> 최 주교의 집전에 의해 성체 행렬이 거행되었다.
이 행사는 메리놀회수녀원의 유일한 연중공개행사로 다수의 성직자들과 성분도회와 성프란치스꼬회 등 다른 수도회의 많은 수녀들을 비롯해 백여명의 교우들도 참례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되었는데 수녀원 성당을 출발한 성체행렬은 수녀들의 거룩하고 신비롭게 흘러나오는 성가의 음률을 따라 아담하게 가꾸어진 동산을 한바뀌 돌아 다시 성당으로 돌아와 성체강복식으로 끝났다.
■ 구산 후생학교
【서울】 16일 하오3시부터 소사(素砂)에 있는 「구산 후생학교」에서도 서울 교구장 <바오로> 노 주교 주례로 성체거동이 약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다.
■ 대신동본당
【부산】 부산 서대신동<西大新洞>본당에서는 성체첨례일에 성체거동을 엄숙히 거행하고 본당 <제르바시오> 곽 신부의 본명 첨례일로 미루어 지난 19일 성당 축성이래 처음으로 성체거동이 거행되었다.
특히 이날 본당 <제르바시오> 곽 신부님의 본명을 축하하기 위하여 모여든 수백명의 교우들은 9시 30분부터 행열지어 앞마당을 한바퀴 돌아 축념과 기구에 어린 마음 속에 곽 신부의 한줄기 강복을 받음으로써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