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山】 육군 제2훈련소에 와 있는 대신학생들이 연학(硏學)과 수덕(修德)의 「상아탑」을 떠나 거치른 훈련생활의 안타까움을 본 이곳 논산(論山) 인근 여러본당 교우들은 매주일마다 간체 면회를 청하여 장차 혼탁한 세상에 『소금과 빛』이 될 내일의 사제(司祭)들을 위해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친형제와 같이 흐뭇한 향연을 베풀어 『사랑의 교우(交友)』가 매주일 계속되어 신학생들은 물론 훈련소에서 보기드문 아름다운 표양을 보여주었다.
즉 가톨릭대학 신학부 학생 중 학보병(學保兵)에 해당되는 50여명은 지난 5월 3일 모교를 떠나 훈련소에 입대하여 훈련을 받고있었는데 입대후 둘째번 맞이하는 5월15일 주일에는 전북 익산(益山)군 여산면 본당의 회장외 40여명의 흐뭇한 환영을 받았고 21일 토요일에는 논산읍 양로원에 있는 <알지나> 오 수녀의 여러 수녀 및 교우들이 정성어린 음식으로 위문해주어 잠시나마 훈병(訓兵)의 마음을 감동케 했었다.
그리고 22일 주일에는 강경(江景)본당에서 <원선시오> 황(黃熙泰) 회장외 35명의 교우들이 30리 길을 걸어 와서 단체면회를 청하여 뜻깊은 하루를 가질 수 있었으며 다음 29일 주일에는 전북 익산군 망성면 화산리(華山里)본당에서 회장 강(姜漢泰)씨와 「레지오 쁘레시디움」 단장 이하 교우 40여명이 40리 길을 걸어와서 베푸러준 정성어린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6월 5일 주일에는 신학교 재학생 대표와 박(朴昌得) 부제와 이(李伸權) 부제 등 4명의 재교(在校) 신학생들의 위문편지 교환이 있었으며 6월 11일 토요일엔 가톨릭대학장 <베드루> 한(韓공烈) 신부와 경리부장 신부가 훈련소를 방문하여 훈련생들과 10여명의 장교들과 같이 재미있는 하루를 가졌다. 다음날인 12일 주일에는 멀리 경남 마산본당에서 본당회장 신(申學仁)씨외 70여명의 남녀 교우들의 망문을 받았으며 특히 이날에는 서울교구 경리부장 <이시도로> 박(朴喜泰) 신부와 육군본부 군종차감 (軍宗次監) <베드루> 안(安達遠) 신부의 방문이 있어 일찍이 훈련소에선 볼 수 없었던 하루를 가졌다.
이와같이 여러차에 걸쳐 가난한 농촌교우들의 정성어린 위문은 신학생들에게 더할 수 없는 격려가 되었던 것이며 실로 신비체라는 교리를 현실적으로 입증(立證)한 아름다운 표양이었다.
그런데 이 제2훈련소에는 <요왕> 조(趙成玉) 신부가 군목(軍牧)으로 있어 신학생들을 특별히 돌봐주실 뿐 아니라 교우장병들을 알뜰히 보살피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