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俗化) 伊(이) 주교 공동교서 라이시즘은?
평신자들의 경향
성직자들의 경향
발행일1960-07-03 [제236호, 2면]
지난 3월 25일 소위 「라이시즘」(俗化主義)을 경계하여 추기경 14위, 대주교 64위 및 주교 90위가 서명한 「이타리」 주교들의 공동교서가 발표되었다. 동 교서에 의하면 「라이시즘」은 일체의 과오가 그로부터 출발하는 현대의 기본적 오류이다. 「라이시즘」은 종교를 통하여 특히 가톨릭 성직계통(聖職階統)을 통하여 인간과 인간의 활동 및 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항하려는 경향 즉 체계적으로 반대하는 지적(知的) 태도이다. 「라이시즘」은 순수한 유물론적 인생관의 결과로서 종교가 양심내부로 들어옴을 가로 막으며 철학, 과학, 법학, 예술, 경제, 사회, 정치 각 분야에 있어서 이난의 태도와 활동에 끼치는 종교의 영향은 무엇이든지 거부한다.
이와 동일한 태도가 가톨릭 평신도들 가운데라도 존재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그 주교들이 표명했다. 그들이 지적한 바 가톨릭 평신도들의 태도는 다음과 같다.
1, 자주성(自主性)이라는 명목으로 교회 당국과 성직자의 지도를 떠나려는 경향.
2, 모든 세속문제의 윤리적 관련을 무시하고 일체의 세속문제에 있어서 전적(全的)인 자행자지(自行自止)를 요구하려는 경향.
3, 교회가 너무도 전통적이며 이 속세에서 너무도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그리스도교의 교리가 오늘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는 경향.
4, 교회의 초자연적 권능을 과소평가하며 목전의 결과만을 평가함으로써 자연주의의 수준으로 하침(下沈)하려는 경향.
5, 일치감(一致感)을 잊고 교회 내부의 자기편 사람들에게 대한 애덕이 없이 교회 외부의 남들에게 대해서 극히 관대하고 이해성을 가지려는 경향.
6, 불가견적(不可見的) 교회에 대해서 가견적 교회를, 성직계통적 교회에 대해서 영성적(靈性的) 교회를 정의에 대해서 애덕을 대립시키려는 경향.
7, 신품성사를 받은 사제 자격과 평신도로서의 일반적 사제직 사이의 차이를 축소하려는 경향.
이 「라이시즘」은 성직자까지도 건드리지 않고는 지나가지 않는다. 성직자들 가운데 있을 수 있는 경향은 다음과 같다.
1, 초자연적 현실 즉 성총과 성총을 얻는 방법을 도외시할 정도로 자연 가치를 강조하는 신(新) 휴매니즘을 지향하는 경향.
2, 겸덕과 규률을 잊어버리는 종류의 자주성 즉 자아(自我)의 지상(至上)을 지향하는 경향.
3,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목적을 사제로서의 사도직보다 즉, 인류의 지상적 구원을 복음의 초월한 멧세지보다 실지로 더 중요시하려는 경향.
4, 속세를 이해하여 만사가운데서 만사가 되려고 노력한다는 뜻만이 아니라 영햡주의(迎合主義)와 타협주의의 뜻으로 사제생활과 속세 사이의 간격을 좁히려는 경향.
5, 아무렇게라도 현대적이 되려는 노력을 실천하면서 전통적인 것은 전부 반대하려는 경향.
6, 특히 성직자적인 즉 사제적인 것을 무엇이든지 그릇 평가하려는 경향.
7, 특히 사제로서의 고행(苦行) 또는 전통적 형식의 고행을 거부하려는 경향.
8, 학문연구와 영성생활에 있어서 현대문화생활의 실지 현상을 성경과 성전의 시대를 초월한 진리보다 중요시하려는 경향.
9, 사제새오할에 있어서 성총 대신에 기술로, 기도 대신에 행동으로 영성적 수양 대신에 조직으로, 질 대신에 양으로, 본질 대신에 외관으로 신덕 대신에 교계(較計)로 가치의 차서(次序)를 뒤바꾸려는 경향.
모든 숭고한 모양으로 이 「라이시즘」과 투쟁하기 위하여 타협할 수 없는 진리 특히 가정, 교육, 공중도덕의 문에제 대한 진리를 뚜렷하게 방위할 필요가 있다. 속세를 건설함은 평신도의 의무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들의 의무가 종교적 수준까지 오르도록 그들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 사제이다. 그러한 교훈과 수양은 지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성생활, 그리스도교적 고행, 사랑의 실천, 겸손멸사, 순종, 수교태세(受敎態勢)에 관련되는 것이다. 평신도의 수양은 특히 교회의식을 강화할 것이며 그리스도의 신비체로서의 교회를 인식하도록 할 것이다. 사제는 평신도에 대해서 모든 지나친 권위를 피해야 할 것이며 자유로운 판단에 속하는 일과 개인적인 결정을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연주의에 타락하는 유혹에 대항하여 사제는 자기생활에 있어서 초자연 즉 성총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며 영혼의 이익을 위해서만 자기활동을 살펴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