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계시면서 1954년 이래 「유렆」에 유학중인 한국가톨릭학생들의 지도를 담당해온 <히지노> 이(李永植)=부산교구 소속) 신부는 이번 부산교구로 돌아오게되어 지난 6월 「유렆」을 떠나 미국을 둘러 귀국의 도상에 있다.
<히지노> 이 신부의 후임으로 「유렆」에 있는 <디오니시오> 백(白南翼=대전교구 소속) 신부로서 이 임명은 한국주교들의 합의(合議)에 의해서 지난 2월 1일자로 발령되었던 것인데 이에 대하여 5월 5일 「로마」 성청의 인준을 받았다.
백 <디오니시오> 신부는 지난 5월 14일 「유렆」방문을 마치고 귀임하시는 대구교구 감목 <요안> 서(徐正吉) 주교를 모시고 그가 1948년 10월 신학생의 몸으로 한국을 떠났던 12년만에 모국(母國) 교회의 실정을 알기 위해 일시 귀국하였는데 오는 7월중순경 10년만에 개최되는 「파리외방전교회」 총회(總會)에 참석차 「프랑스」로 가시는 대전교구 감목 <아드리안 라리보> (元) 주교를 모시고 갈 예정인데 출신지방인 대전교구를 비롯하여 대구와 부산교구를 방문중에 있다.
서울·대전·대구 등 3개 교구의 「유렆」연락파견대표의 자격을 겸임한 백 신부는 「이타리」 「프랑스」 「독일」 3개국어에 능통하며 서울교구 <바오로> 노 주교를 모시고 프랑스, 독일, 벨기이, 이타리, 등 여러나라를 수차 여행했으며 작년에는 독일 「후사이 부르그」 교구에서 서울 대신학교를 위하여 7만딸라의 원조금을 모집하여 보내었던 것으로서 지난 5월 15일에 거행된 대신학교 별관(別館) 축성식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히 귀국한 것이며 금년에는 서울교구를 위한 특별원조금을 모집중이다.
현재 작성중인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권리와 의무』라는 그의 학위논문은 민주주의 여러나라 즉 가톨릭이 소수인 「한국」과 전인구가 가톨릭인 「이타리」와 그리고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가 섞여있는 「독일」에서의 부모의 권리를 비교연구한 것으로서 금년내로 완성될 예정이다.
백 신부는 「서울」 대신학교에서 2개년의 철학연구를 마치고 1948년 10월에 「한국」을 떠나 「로마」에 가서 「울바노」대학에서 2년간 철학을 계속 다시 4년간 신학을 연구한다음 또 3년간 교회법을 연구하였다.
한편 1950년 5월 당시 대구교구 소속 신학생으로서 「프랑스」로 건너가 사제서품을 받은 <히지노> 이 신부는 1955년에 처음으로 「스페인」서 1956년에는 「벨기이」에서 한국학생들의 피정을 지도했다.
그리고 그해 12월에는 가톨릭학생단을 인솔하고 제2차 평신자 사도직 세계대회의 준비로서 「로마」에서 개최된 재구아시아 학생회의에 참가했다.
1958년에는 「독일」 「뮨닛히」에서 1959년에는 「스위스」 「알트돌프」에서 피정을 지도했다.
그러나 이제까지는 「유렆」 전역의 한국학생 지도신부는 정식으로 임명되지 안했으나 이제부터는 백 신부가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이」 등 여러나라에 있는 유학생 전체의 책임자로서 그 학생들의 협력으로 자기임무에 착수할 것이다. 과거에 이 신부가 시작한 「시나페」라고 불리우는 조직이 장래에도 구라파 각국에 있는 유학생들의 연락기관이 될 것이며 그에 따라서 백 신부는 1년에 한번씩 전 「유렆」의 유학생들의 회합을 가질 것인데 다음 회합은 오는 8월 「로마」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회의 끝에 소집될 것이다. 현재 약 5백명에 달하는 한국인 유학생 중 2백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140명이 신자이다.
그 회합은 9월 8일 오림픽경기 참관으로 시작되어 12일에서 17일까지 「로마」의 명승지(名勝地)를 견학할 것이며 그들이 회의와 토의를 하는 17일에는 교황 성하께서 내림해 주시는 영광을 가질 것이다.
18일에는 남방 「이타리」로 가서 「살베르노」 부근 「패스툼」에 있는 예수회관 「게쎄마니」에서 19일부터 22일까지 피정에 참가하고 23일에 「나포리」를 방문할 것이다. 이어서 「베네딕트」수도원으로 유명한 <몬테카시>와 성프란치스꼬회의 「아씨지」에 순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