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東】 형무소(刑務所)에 있는 기결수들에 대한 정신적 교도(敎導)사업을 프로테스탄트 목사가 독점(獨点)을 하여 가톨릭 신부가 수감(收監)된 가톨릭신자를 위해 고해(告解)성사를 주려하는 것을 방해하는 사례(事例)가 있다.
4·19의 민주혁명이 있기 전 가톨릭교회는 이 나라에서 마치 공산당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아 가톨릭신자는 덮어놓고 야당(野黨)이라는 낙인(烙印)을 찍고 감시하여왔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4·26 혁명으로 가톨릭에 대한 불순한 압력(壓力)은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알았는데 아직도 4·19의 혁명정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이 경북 안동형무소에서는 수감중인 복역수(服役囚) 교우에게 형무소의 「행형규칙(行刑規則)」을 이유로 들어 가톨릭신자로서 개과천선에 가장 요긴한 고해성사를 받지 못하게 신부의 방문을 거부함으로써 영오(囹圄)의 몸에 정신적인 위안과 희망마저 잃게 하고 있어 불평이 자자하다.
즉 안동본당 주임 <로제리오 러베리에> (呂) 신부는 안동형무소에 복역중에 있는 교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난 6월 14일 형부소를 방문하고 교우 및 예비신자들을 면회하여 위로하였는데 그때 신부는 소장(所長)이 씨에게 신앙의 자유가 국법(國法)으로 허용되어 있는 만큼 가톨릭신자들에게도 차별없이 신교(信敎)의 자유를 주도록 요청하였던 바 소장은 현재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고 있다고 언명하였으므로 신부는 고해성사를 줄 수 있도록 하여 달라고 다시 요청하자 그것은 교무과장인 우(偶) 목사와 상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교무과장직을 맡고 있는 우 목사는 「행형규칙」을 들어 신부와 죄수만이 비록 교회의 성사(聖事)일망정 허용하기 곤란하다고 거절하였으며 이에대해 신부는 다시 교우들을 위하여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요청하였던 바 이것도 고려해보겠다는 애매한 답변으로서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로제리오 리베리에> (呂) 신부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때 과자(菓子) 5백명분을 마련하여 안동본당 신자대표 몇사람과 같이 이 형무소를 방문하고 죄수들을 위문한 일이 있으며 그후 안동형무소를 출옥(出獄)하는 이들은 신부를 찾아왔으며 이들의 전하는 바레 의해서 다른 곳의 형무소에서 이곳으로 이감(移監)될 자들 중에 교우 4명이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교무과장인 우 목사가 「행형규칙」을 들어 가톨릭자세의 성사집행을 거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형무소에서 이곳으로 이송된 교우 한사람은 서울형무소에서 영세를 받았고 매월 한번씩 신부께 고해를 했으며 대구와 구마산 형무소에서는 정기적으로 가톨릭신부가 수감된 죄수들을 위해 미사를 드리고 교우들에게는 고해성사를 주고 있는 것이다. 『형무소 생활을 하는 동안에 형무소에서 신교(新敎)식 예배를 보는 범위 안에서 해야된다』고 우 목사는 말했다는데 형무소의 정신교도사업이 프로테스탄트교파의 독점(獨点)사업이 될 수 없는 것이며 목사가 교무과장의 직책을 맡고 있다해서 죄수들의 신앙자유를 억제하며 자파(自派) 신앙을 강요(强要)한다는 것은 전도방식으로서도 아주 추졸한 짓이라고 비난이 자자하며 죄인의 개과천선을 가장 효과적으로 하자는 것이 형무소의 근본 목적일진대 죄수들에게도 완전한 신앙의 자유를 주어 가톨릭신자에게는 가톨릭교회의 예절대로 불교(佛敎) 신자들에게 불식(佛式)으로 교화시킬 수 있도록 관계당국은 선처해달라는 요청의 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