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발행일1960-07-24 [제239호, 2면]
【문1】 인간의 이유없는 동작은 실행하여야 할 행위를 거스려 전진하지 않습니까?
【문2】 인간은 우세(優勢)한 취지(趣旨)를 먼저 행하지 않습니까?
(논산=백生)
【답】 1,2, 문을 합쳐서 대답하려합니다. 1문은 본능(本能)과 지력(知力)이 가르키는 투쟁을 말하시는 모양인데 인생은 투쟁이라는 말과 같이 철학자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모든 행위에 있어서 선(善)이란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자체가 벌써 본능과 자유의지의 구별을 말합니다. 인간에게 본능만 있다면 『실행하여야 할 행위』란 있을 수 없고 투쟁이 있을 수 없읍니다. 혼자는 싸우지 못합니다. 그리고 항상 『우세한 취지』를 먼저 행한다는 말은 우리 물적 욕심을 말하시는 것인지 정신적 선을 말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물질과 정신에 대립되는 행위에 대하여 예를 들면 명예, 생명, 재산, 순교를 생각할 때 어떤 사람은 재산 생명을 선택하고 어떤이는 순교를 선택했읍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같은 동일한 사람이 재산, 생명을 생각하고 배교(背敎)했다가 똑같은 경우가 닥쳐올 때에는 다르게 순교를 선택하는 경우를 생각하시면 더 똑똑할 것입니다. 귀하가 『우세한 취지』라고 말한 것은 무엇을 말하셨는지 모르나 인간의 행위는 자연법칙과는 달리 매번 똑같이 행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