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선지자를 조심하여라. 저들이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오니 속에는 노략하는 시랑이라. (마두 7,15-21)
금주 복음에는 제2공화국 건설의 바탕인 7·29 총선거를 이주일 내에 치루어야 할 우리들에게 지극히 유익하고 의미있는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선거를 잘하다고 함은 선거방식이 공명정대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그보다는 훌륭한 인물을 뽑음에 있을 것입니다.
독재정권이 물러간 이제 선거의 자유분위기보장에 대해서는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선정에 관해선 그 어느때 보다도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하겠읍니다.
입후보자의 거의가 다 만일 자기가 당선되면 유권자들의 기대에 어김없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모든 힘을 다 바치겠노라고 맹세하고 있읍니다.
출마한 모든 이가 다 애국자이며 민중의 옳은 지도자이며 국가의 앞날을 위해서 필요한 인물이라고 자처하지만 그중 제한된 몇명만 가려내야 하므로 유권자의 입장이 난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누구를 뽑아야 하겠읍니까. 다시 말하자면 그 숫한 후보자들중 누가 보다더 민의원이나 참의원 되기에 합당하냐 하는 점일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그의 학력 경력 정당관계 등 고려할 점이 많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정치관과 개인의 도덕상태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에 신앙과 정치를 분리시켰다고 해서 실제로 종교와 정치가 갈린 것은 아닙니다. 영혼 육신의 겨랍으로 하나의 인간을 이룬 우리는 국가에서 법을 제정하기에 앞서 이미 한편으로 종교적이며 동시에 정치적인 나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만물이 다 천주의 섭리를 벗어날 수 없을진대 국가의 운명 역시 천주의 섭리를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천주의 강복이 없이 순 인간만의 지혜와 노력만으로서 좋은 국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정(國政)을 다루는 사람은 천주의 강복을 받기에 합당한 인물이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이 공산주의자를 배격하고 유물적인 정치가를 꺼리는 까닭이 바로 이것입니다. 루뎟한 가톨릭적 정치관을 가진 후보자가 많지 않는 현실에서 우리가 더 구체적으로 관심할바는 후보자의 도덕상태입니다. 과연 그가 정직하고 지조가 있고 공정하며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이익을 더 크게 보며 맡은 직책에 충실할지, 또 금전거래 바르고 가정이나 사회와의 관계가 원만하며 성도덕이 깨끗한지, 그리고 교우들 입장에서는 이것외에 과연 겸손하고 신심생활이 두터운지도 참고함이 좋을 것입니다. 자기 일신을 올바로 닦아나가지 못하는 이가 어찌 선량으로써 국사를 올바로 해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어지겠읍니까. 이번주일 복음에 『그 열매로 조차 저들을 알아 볼지니 어찌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걷우며 가시덤불에서 무화과를 걷우겠느냐. 이와같이 무릇 좋은나무는 좋은 실과를 맺고 언짢은 나무는 언짢은 실과를 맺나니, 이러므로 그 실과를 보고 저들을 알라』(마두 7장) 하신 말씀은 선거를 앞둔 우리들에게 깊이 색여두어야 할 진리의 말씀입니다.
정치는 사람이 사람들을 상대해서 하는 것이니 정치하는 이의 근본 사람 됨이 옳고 착하여야만 이 나무에서 맺어지는 결실도 품질이 좋을 것이 아니겠읍니까. 어느때보다도 조국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보는 이번 선거에 우리교우들은 열심한 기구와 현명한 판단으로써 옳은 일꾼을 뽑도록 많이 힘써야 하겠읍니다.
金 베다 神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