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敎哲學(종교철학)과 革命精神(혁명정신)
自我克服(자아극복)과 他(타)의 存在許容(존재허용)을 中心(중심)하여
발행일1960-08-07 [제240호, 4면]
인류역사에 나타난 여러가지 혁명은 올바른 질서와 평화를 회복하려는 힘과 정신의 항쟁이었다. 세계를 호령하던 신성(神聖)「로마」제국의 이단적(異端的)인 소위 황제숭배사상(皇帝崇拜思想)에 항거하여 3백년이란 장구한 박해(迫害)가 계속되는 동안 초대 그리스도교들은 새로운 그리스도교 진리와 신앙을 사수(死守)하기 위해 피와 죽음으로써 하나의 종교사적(宗敎史的) 정신혁명을 이룩하였고 부패한 귀족계급과 반교회사상에 지배된 학계(學界)와 언론계(言論界), 그리고 극단적 전제주의 횡폭에 대항하여 일어난 「불란서」대혁명, 「로서아」혁명 등은 모두 인간의 평등과 기본적 권리를 쟁치하려는 힘의 투쟁이었고 개가(凱歌)였다. 세 개혁명사상 또 하나의 새로운 분기점을 이룩한 이번 4·19민주혁명 역시 전제와 독재로써 민주주의의 원칙을 파괴하고 민권을 유린하여 갖은 불의와 부정을 자행해온 이정권(李政權)을 성공리에 타도하여 올바른 민주원칙과 질설르 회복시킨 위대한 민권쟁탈의 승리였다.
고대말기에 있어서 가장 근대적인 사상사라 불리우고 질서와 평화와 극도로 혼란을 일으킨 세기에 생(生)을 향유하면서 그만큼 평화의 그리스도교적 철학을 체계화한 성 <어거스틴>과 특히 「질서의 철학자」라고 포칭한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질서를 기조로 한 평화란 첫째 신과 인간과의 올바른 관계, 둘째 인간상호간의 올바른 관계와 셋째로 각 개인의 마음에 있어서의 질서라는 평화의 3부작을 그 골자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질서의 특색은 이미 교부시대(敎父時代)의 철학, 특히 성 「어거스틴」에 있어서 인정(認定)되었고 성서에도 『신으로부터 정해녔나니라』(로마서 13,1) 고한대로 그리스도교의 신(神) 중심적 목적론적(目的論的)인 세계관이 이 질서개념의 기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무력에 의한 혁명이나 평화적인 방법으로써 이루어진 혁명이나 그것이 참된 의미의 혁명이라면 모두 이러한 질서재건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쏘련의 종교철학자 <베르쟈엪>은 로시아의 왕정견제(王政牽制)와 근대 자본주의 전제의 반발로써 일어난 공산주의 문화를 가르쳐 그리스도교의 「캐러캐츄이)(Car cature)에 불과한 것이라고 갈파했지만 이것은 소위 무산계급혁명이란 허울좋은 간판을 내걸고 또하나의 「볼쉐빜」 독재정권의 구축(構築)과 확장을 꿈꾸고 있는 현대무신공산주의(無神共産主義)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개념은 언제나 「선후관계(先後關係)」(Ratio prioriset posterioris)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先)이라든가 후(後)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원리」에 가까운 것이 (先)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하나의 원리가 있는 곳에 하나의 질서가 있다』고 할만큼 이 원리는 질서 개념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원리가 시대와 환경을 따라 변질하는 따위의 것이라면 참된 의미의 질서란 기대하기 어렵고 따라서 또 하나의 새로운 혁명의 도화선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혁명이란 세계항구평화와 그 질서재건의 터전 혹은 계기는 될망정 그 자체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기해야 할 것다. 영구 불변하는 확고부동한 진리위에 세워진 질서 재건이야말로 세계와 인간의 참다운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평화문제는 결코 단순히 정치, 경제나 더욱이 과학, 기술문제에 한하지 않고 하나의 사회윤리문제이며 따라서 종교나 도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종교나 도덕체계중 그리스도교만이 가장 확고부종한 평화의 철학을 보류하고 더구나 서양중세라는 역사의 한시기에 있어서 그 이론을 어느정도 규정시켰다는 강점(强點)과 수억의 신도의 강력한 결속이란 실력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종교철학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이 독재(李獨裁)정권에 항거하여 봉기한 4·19학생혁명은 세계혁명사상 실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며 이 역사적인 엄숙한 현실 앞에 서서 특히 위정자와 일반 국민은 위에 말한 「토미즘」적 평화 3부작인 신과 인간, 인간 사오간의 올바른 관계와 그리고 각 개인의 마음에 올바른 질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것을 끝까지 과감하게 실천궁행(實踐躬行)함으로써 이나라 민족과 전세계 인류의 행복과 평화에 기여하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