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발행일1960-08-07 [제240호, 4면]
【문】 가톨릭신자가 정부집권자가 되면 「로오마」 교황의 직접간접으로 내정관계에 지시를 받거나 영향을 받습니까?
정치와 종교는 엄연히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사이 항간에는 어느 누구가 집권하면 누구의 명령과 지시를 받을 것이며 따라서 국민이 원치않는 지도자를 내세울 수 없다는 설이 많이 유포되어 있으니 여기에 대해 권위있고 책임있는 해답을 바랍니다. (大邱 Y生)
【답】 「로오마」 교황은 어느나라의 내정도 간섭 아니할 것이므로 신자가 집권하드라도 아무런 지시도 받지 않을 것이나 「로오마」 교황의 일반적인 발언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을 것입니다. 즉 교황은 종교적·사회적(종교와 관련될 때) 및 도덕적인 면에서 반가톨릭적인 일이 기도(企圖)·진행될 때는 이에 발언할 것입니다. 도대체 교황의 독단적 개인의견을 가톨릭신자가 맹목적으로 복종한다는 사실에 어긋난 해괴한 유언비어를 의식적으로 퍼뜨리는 것이 문제거리입니다.
원래 「프로테스탄트」가 정치적으로 우세한 「미국」에서 가톨릭신자가 대통령으로 입후보할 수 있는 사실은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가톨릭 원칙의 올바른 인식을 증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톨릭에 대한 인식만 바로잡히면 귀하가 걱정하는 항간의 낭설도 사라질 것입니다.
사라지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식을 적극적으로 보급촉진합시다.
교황청은 정치적 야심이 없다고. 교황의 발언은 그의 개인의견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정신을 인간의 실생활에 적응시키려는 것이라고. 교황에게 대한 복종은 순수한 종교적 충성이므로 조국에 대한 충성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교황을 받드는 그리스도교 신자의 애국심은 누구보다도 못지않다고. <안중근> 의사만 보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