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포] 서울 三角地(삼각지)본당
성당 신축 위한 丹誠(난성)
강당이 없어 대·소 모든 회합을 성당에서
조직적인 회장들의 활동
발행일1960-08-14 [제241호, 3면]
도노하문에서 한남동 행 합승을 타고 서울역을 지나 삼각지(三角紙)「로타리」에 와서 내렸다. 길을 건너서 한강쪽으로 2백메타 가량 걸어가노라면 왼쪽 첫골목이 나선다. 그 골목으로 쭉 올라가 둘째 골목째 바른 골목으로 접어들어 보면 둘째 집이 기자가 고생하여 찾은 목표물이었다.
전 일인(日人) 가옥이므로 성당 같지가 않아 교회라는 간판을 보면서도 퍽 망서렸다.
현관문을 여니 아래층에는 학생들이 여럿이 모여서 무엇을 하고 있다. 『신부님 계시냐』고 물으니 2층에 올라가 보라는 대답. 때마침 신부님은 그곳 회장님과 말씀하고 계셨다.
「삼각지」성당은 1945년 약현(中林洞)성당에서 분립하여 적산가옥을 정부로부터 임대차(賃貸借)함으로써 본당 창립준비에 착수하여 1948년 9월에 <요안> 이(李啓光) 신부님이 처음으로 부임하였다.
1년후 1949년 5월에 <요셉> 구(具川祐) 신부님이 오시어 1954년 7월까지 계셨고 1954년 7월에 <안당> 봉(奉喜萬) 신부님이 오셔서 그해 11월까지 일을 보셨고 그 다음 <요셉> 황(黃貞秀) 신부님이 제4대 본당신부님으로 오셔서 1957년 6월까지 본당을 맡고 계시는 <비리버> 김(金昌隣) 신부님이 그뒤를 이어서 오늘날까지 애를 쓰고 계시는 것이다. 교회 건물 전체 건평은 1백10평인데 대지 96평 위에 2층으로 된 이 집은 성당으로 쓰이는 부분이 30평이며 교우 총수는 현재 1천3백81명이다.
가톨릭 핵숀단체로는 성인(成人)으로 구성된 「레지오 마리에」 쁘레시디움이 하나 있고 학생회가 있는데 학생회에서는 주로 대학생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있어 주일미사에 도움을 주고 고등학생들은 전교활동에 힘쓰고 있다.
주일학교는(남녀따로) 십이단반, 문답반 2개와 첫영성체반, 아동영세준비반의 5반으로 나누어저 있다. 이 본당의 커다란 곤란은 회합할 장소가 없어 현재까지는 모든 회합을 성당에서 하여왔기 때문에 활동에 적극적인 열의를 낼 수 없었다는 것이며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강당이라도 하나 마련해야겠다』는 신부님 말씀. 이 본당의 특이한 점은 서로 긴밀한 연락을 갖고 움직이는 조직적인 회장들의 활동이다.
본당회장은 남자 한 분 여자 한 분 두 분이지만 남회장님은 주로 자치회(自治會) 사무를 돌보고 있어 교무금과 연보를 가지고 본당과 신부님 살림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별히 큰일이 있을 때에는 그 희생이 대단하다.
여회장님은 다른 본당에서와 같이 주로 전교에 종사하고 있다.
그 다음 두 분의 기성회장이 계신데 이 분들은 앞으로 지을 성당건축의 모금운동을 하고 있는 바 현재 그 활동이 활발하다.
셋째로 『신우회』(信友會) 회장으로는 <노렌죠> 김(金圭翼) 회장님이 있으신데 이 분은 주로 신심면(信心面)의 모든 활동을 통할하고 있으며 현재 「레지오 마리에」의 단장으로 있어 그 활약이 매우 크다고 한다. 한편 그는 또한 잡지나 그박에 전교에 필요한 책을 구입코 회수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밖에 구역회장이 있어 본당관활 전역을 9개구로 나누어 한구역에 남녀 한분씩이 있어 전교활동과 예비자 지도를 맡고 있다. 그런데 금년도의 예비자 수는 현재 1백6명인데 해마다 평균 1백명정도 된다고 한다. 현재로는 예비자를 따로 모아 준비시킬 수가 없으므로 회장님들은 개개인 한명씩을 상대로 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 활동이 부진한 상태며 수용장소만 있으면 2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집회소 없는 하소연.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급한 것이 성당 신축인데 지금 상태로는 교우들의 힘만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이나 서독, 「ㅂ[벨기이」에다 은인을 구하는 중이나 그것도 단시일내로는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말.
이번 노주교님이 유렆방문하시는 길에 필요한 서류를 갖추어 교황청 포교성성에다 원조를 요청하는 호소를 하고 이 일이 잘 되기 위하여 8월초하루부터 모든 교우들이 하루 한번식 주모경, 영광경, 다섯번씩을 바치도록 하였다 한다.
기자는 성당 신축을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 이 본당의 신부님과 교우들의 단성(丹誠)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마음속으로 묵념(默念)하면서 돌아오는 합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