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焦点(초점)] 천주의 것과 시사의 것
발행일1960-08-28 [제243호, 1면]
◇… 4·19혁명에서 총선거로 제2공화국의 터전이 이룩되고 내각(內閣) 책임제의 정치제도 아래 첫번 수상(首相)으로 <요안> 장면(張勉) 박사가 지명되어 8월 19일 국회의 인준을 받아 23일에는 조각(組閣)도 완료하였다.
◇… 『가톨릭신자가 국가의 원수(元首)나 행정수반(行政首班)이 되면 「로오마」 교황의 내정간섭을 받을 것이므로 천주교 신자인 <장면>씨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될 수 없다』고 삼척동자(三尺童子)가 들어도 웃을, 사리(事理)에 맡지 않은 말을 8년전부터 열심히 떠들어댄 사람들이 있다.
◇… 『<시사>의 것은 <시사>에게 천주의 것은 천주께…』 돌리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에 따라 장 총리는 교회와 국가 종교와 정치 관계에 대하여 깊은 인식이 없고 아직 일부서는 오해조차 있는 이 겨레 앞에 좋은 본을 뵈여줄 것을 우리는 다시금 요망하는 것이다.
◇… 거국(擧國) 내각을 이루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벌(派閥) 내각이라는 일부의 혹평(酷評)을 듣게 되는 정계(政界)의 혼돈상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 신생공화국의 초대내각으로서 안으로는 정치적 악습(惡習)과 경제적 피폐를 과감하게 개선(改善)할 것이며 밖으로는 국제적 신망을 얻을 수 있기를 축원하여 마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