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지난 5월11일 새로 성인품(聖人品)을 받은 성녀 <베르띨라.보스까르딘> 수녀의 시성식(諡聖式)에 교황 <요안> 23세께서 행한 연설 전문이다.
성하께서는 경건한 신자 가정에서 수도자 성소(聖召)를 받게되는 것임을 강조하였다. (編輯者註)
공경하는 형제들과 사랑하는 아들들이어!
(교황께서 처음에 「라띤」어로 말씀하신 사실에 언급하여
사람들의 마음 속에 즉시 메아리를 일으키도록 어제 여의말이 친숙한 어조로 계속될 것이다.
「베네씨아」따으이 이 미천한 딸의 현양이 최고조에 다다른 이 순간에 득의양양한 그 의향땅 및 각지 출신의 순례자들 앞에 나는 부애(父愛)의 발로를 참으로 억눌을 수 없다. 비교할 수 없는 장관이 또다시 되풀이되어 이 「바티깐」 대성전 안에서 감격에 떨리는 영혼들이 각자 존중의 첫 열매를 이 새 성녀에게 바치고자 여기 모인 것이다.
(추기경들과 「로오마」주재 고위 성직자들의 영광에 둘러싸인 이 교황은 우리 주보되신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맡기신 그 권위가 완전히 행사되도록 그의 음성을 울리셨다. 공통적으로 감격적이며 헌신적인 존숭의 중심에 모든 다른 광휘를 흐리게 하는 최고의 영광에까지 거양된 하나 미천한 수녀의 모습이 있다.)
이 새 성녀의 기원과 성취를 그리고 이제 가톨릭 세계의 효법(效法)을 위하여 그가 추천된 이유를 알고자 하는 이 속세의 권세와 현명에 대하여 복음이 그 영원한 교훈으로 대답한다.
보라! 자연적인 수집음으로써 어리석은 호기심의 눈을 가리웠기 때문에 그것은 미천으로부터 빼낸 존귀요 감용(敢勇)의 정도에 이르기까지 실천된 희생이다.
그 생애의 짧은 동안에 감용적 완덕을 설명하는 사실로 실천된 <베르띨라> 수녀의 교훈은 『어린 아이의 입으로부터 나오는』(성영 8장3절) 젊고 단순한 자의 생활한 표양으로써 이 세상의 면전에 다시 한 번 선명(宣明)된 천상적 교리의 교훈이다. 오! 거룩하신 구세주의 이 말씀 자체가 어느때나 그 얼마나 참되고 그 얼마나 위안이 됨을 계시하며 또 오늘날 그 말씀이 그 얼마나 전력(全力)으로 메아리 치는 것같이 보이는가! 『천지의 상주신 성부여 이것을 지혜롭고 영리한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미련한 자들에게는 열어보이셨으니 네게 찬송하나이다.』(루가 10장21절)
공경하는 형제들과 사랑하는 아들들이여!
이 성녀께서 탄생하였고 최초의 교육을 받았던 「비센차」를 대표하는 그대들에게, 그의 마지막 숨을 받은 「뜨레비소오」의 그대들에게 그리고 여기 모인 모든 그대들에게 이 교황은 전 교회를 위하여 되풀이되는 이 고상한 교훈을 들(擧)고자 한다. - 오늘날의 현양을 그의 시초가 그리스도교 가정에, 교리공부에, 불으시는 바 성의(聖意)의 명령에 대한 즉응(卽應)에 있음을 기억하라. 이 모든 기초가 그리스도교 사회의 결실(結實) 많은 가멸(富)과 성성(聖性)의 끊임 없는 개화(開花)를 설명한다.
(1)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교 가정. 이것이 인간들이 성세(聖洗)의 물을 통하여 바로 그 가정의 분위기로써 천주의 경외(敬畏)와 천주의 거룩하신 사랑의 유익한 원칙을 호흡하는 초자연적 생명으로 갱생(更生)하는 첫 환경이다. 이 섭리적 핵(核) 안에 구름이 없을 수 없고 그 구름이 가끔 평정(平靜)과 협화(協和)를 위협하면서 확대되는 것같이 보인다. <베르띨라> 성녀의 가정 안에서 만사가 여의치 않았고 무사치 못했음은 그의 무심(無心)한 유년기와 다사(多思)하고 열중되기 쉬운 성년기에 눈물과 걱정이 그의 마음을 가끔 산란케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사는 천주의 도우심으로 극복되었다.
신덕이 있는, 기도하는, 자기 자녀를 그리스도교도로 자라게 하는 어미가 있는 곳에 그 열매를 시련의 고초로써 익게하는 천상적 성총이 없을 수 없다. 만일 생활이 가져오는 각종 난관에도 불구하고, 광명하고 열절한, 양심적이며 확고한 신앙으로부터 굽히지 않는 평정의 비밀을 빼내면서, 그러한 신덕의 보귀한 유산을 방심(傍心) 없이 수호하는 법을 알면 오늘날에도 사회는 보다 큰 안정과 요지부동하는 방위를 가질 것이다.
(2) 오늘의 현양은 그 시초가 또한 무심한 영혼 안에 참다운 지혜에 대한 사랑을 넣으며 거기서 성숙기(成熟期)의 정복을 위하여 그 사랑을 보존하는 교리문답의 공부에 있다.
여가 「베르가모」교구로부터 온 최근의 순례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킨 바와 같이 『교리를 가르침은 각자의 본당 가정 학교 안에 날마다 뿌리는 씨앗으로서 그 씨앗이 유년들로 하여금 정신적으로 또 그리스도의 성총 안에 강력하게 자라게 하고 완전한 그리스도교의 참되고 순수한 본질인 세습재산을 영광스럽게 유지하는 것이다.』(19605,2-3, 옷세르바또레 로마노)
이 미천한 「부렌돌라」의 수녀는 착한 생활_ 성성(聖性)의 최초의 학교가 적극적인 본당임을 주장하는 전통의 재확인이다. <베르띨라> 성녀는 이 세기의 현명하고 지혜 있는 인간을 초월하여 이제 제대 위에 그의 자리를 잡는다. 그는 학문의 제자로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나 자기에게 맡겨진 모든 과업을 착한 정신으로 완성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가 보배로히 아끼던 유물 가운데 보존된 한 권의 책은 그의 본당신부가 그에게 준 교리문답이었다. 그는 유년시대로부터 집안일을 마친 다음 이 문답책을 읽고 또 계속하여 다시 읽고 그것을 자기 작난 동무들에게 열심히 가르치면서 이 문답책으로부터 영감과 위안을 빼내어 완전히 행복된 독상(獨想) 안으로 들어가 안식하였다.
저 가장 학식 있는 <바르바리고> 추기경의 거대한 모습과 저 「베네씨아」땅의 이 딸의 단순성이 여가 말하건대 교리문답에 대한 완전한 사랑 안에 서로 만나도록 이 두 분을 1년 내에 여가 각각 제성(諸聖)의 영광에 보태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리는 바이다. 한편은 교리를 가르치고 또 가르치게 하는 피로할 줄 모르는 목자였고 또 한편은 교리문답을 언제나 더욱 완전히 이해하는 농촌의 재치 있는 딸이였으므로 이 양자가 다 이 천상적 가르침의 교훈을 글자 그대로 생활하였다.
이 두 분의 성인은 여로 하여금 사목(司牧)생활의 긴박한 의무로 돌아가게 한다. 이 중대한 명령의 이행은 계시 감지(感知)와 국민적 및 그리스도교적 관습 유산의 유익한 심화(深化)를 보증한다. <그레고리 바르바리고> 성인과 <베르띨라> 성녀는 모든 신자들 특히 사춘기와 청년기에 있는 신자들에게 천주의 도우심으로 사고와 정서와 양심의 그리스도교적 형성에 끊임 없이 유의할 의무를 알아듣게 가르치신다.
(3) 이 현양의 마지막 교훈은 천주와의 친밀한 결합과 자기 형제에의 사랑으로 천주봉사에 향한 자연적 매력에 대한 직각적 호응에 있다. 수도성소는 초자연적 간선에 대한 행복된 호응이다. 천주께만 속하려는 원의가 영혼들의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을 위한 눈에 뜨이지 않는 노동으로 천주를 섬기려는 원의로 발전한다.
보라! 처음부터 자기를 성소의 길로 터놓고 자기 양친의 허가와 동의로써 성소에 자신을 포기하기를 행복하게 여기는 단순한 한 영혼이 여기 있다. 그는 가장 비천한 과업이라도 이행하기를 만족히 여긴다. 그는 자신을 위하여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만큼 호기심의 분심이나 개인적 선택의 분심에 따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띨라> 수녀가 위안과 진정(鎭靜)으로 전염병의 희생자들과 접촉함으로써 그 환자들과 지도 「어떤 어른」- 즉 오 주-께서 항상 그와 함께 계시고 그를 지도하시고 그의 마음을 비추이심이 틀림 없다고 말할 정도로 민첩하고 질서 있는 숙달하고 침묵하는 그의 광채가 「뜨레비소오」 병원의 병실 안에 켜진다. 죽음으로써 그 자체가 꺼지지 않은 한 광채가 오늘날의 개선(凱旋)에 이르기까지 항상 커가는 영혼들의 집단 안에 그 성성(聖性)을 발산하기를 계속한다.
천주와 영혼들, 내적 생활과 사도직, 천주의 사랑과 이웃의 사랑 이 모든 일이 성인전(聖人傳)이 의지하는 부지러질 수 없는 지주(支柱)들로서 이 성인들의 표양에 저항할 수 없이 매력 있는 광경을 이 세상에 보여준다.
오 숭애하시는 예수여, 복되신 오 주여, 만세불사(不死)의 왕이시여, 오늘날 성 <베르띨라>를 너의 승리에 결합하시고, 네 교회의 하늘 천정에 한 새별을 켜주심을 감사하나이다.
돌아와 성부께 비사이다. 너-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마고 약속하신지라, 하늘에서 너의 가장 아름다운 시종(侍從)이오, 당에서 그윽한 향기인 너의 성인을, 증명하고 사랑함에까지 우리와 함께 있기를 인자로히 계속하소서.
<베르띨라> 성녀와 모든 성인 성녀의 전달함을 보사, 성성과 많은 열절한 성소와 아름답고 조촐한 영혼과 네 거룩한 사랑 안에 사는 건강하고 관대한 가정의 결실 많고 상신(常新)한 싹이 영혼 안에, 가정 안에, 교구 안에 트게 하소서.
네 성총으로 굳세고 네 성인들의 표양으로 힘입은 우리가 용기와 강이(强_)로써 평정과 행복 안에 날마다 너를 찬양케 하시와 우리가 완전한 천상 생명으로 살 수 있음을 허락하소서. 우리도 또한 하늘 있는 우리 영혼과 더불어 생활하오리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