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焦点(초점)] 司牧(사목)과 除腐(제부)
발행일1960-09-11 [제245호, 1면]
◇…… 나무자체(自體)의 대의(大義)를 살리며, 가지와 잎새 서로서로의 자유(自由)를 보장하여 태양의 빛을 골고루 받게끔 공번된 전지(剪枝)가위가 악의 소인(素因)을 애착(愛着)없이 짜른다. 나무를 정치(政治)하는 전원(田園) 예술가는 영혼들을 인도하는 사목(司牧)생활과도 통한다.
◇…… 한알 한알에 풍성한 은혜가 넘쳐 열마마다 깃들인 신비(神秘)한 생명 한여름 근로의 땀냄새 풍기면서 손에닿는 향기로운 감촉(感觸), 열매와 잎들이 이제 용솟음치는 푸른 초가을!
◇…… 오는 9월 15일로써 주교위 성성(成聖) 5주년을 맞으시는 대구감목 <요안> 서(徐正吉) 주교님은 대구시에 당신이 설립한 『성가(聖家)양로원』 과수원에서 다망하신 성무(聖務)의 「망중한」(忙中閑)의 한때를 몸소 전원예술가(田園藝術家)로서 근로(勤勞)하시기를 즐기신다.
푸른 하늘 아래 푸른들 가운데서 잡념(雜念)없이 알알이 떠오르는 능금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도 푸른 꿈을 지니고 나무처럼 무성해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