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리 가운데] (17)
발행일1960-09-11 [제245호, 4면]
『한 신하가 두 임금을 섬기지 못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시기 앞서 우리가 능히 알 수 있는 일입니다.
한 주인을 섬기면 나머지 또한 주인은 시기할 것입니다.
세상 사리가 이렇거널 우리가 어찌 천주와 제물을 겸하여 섬길 수 있겠읍니까?
『생명은 음식보다 더 중하며』 또 『육신은 의복보다 더 중』합니다.
우리를 낳으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우리의 귀중한 생명을 보존하는데 힘을 쓰라고 이르시고 먹을 것을 걱정말라 하셨읍니다. 그러니 우리는 먹을 것이나 입을 것을 걱정하기에 앞서 우리의 생명이 영원토록 살 수 있는 길을 먼저 걱정해야겠읍니다.
예수님은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심우지 아니하고 거두지 아니하고 창고에 쌓치도 아니하되 하늘에 계신 성부 저들을 먹이시니 너희는 저들보다 더 귀하지 아니하야?』고 그리고 먹을 것이나 입을 것도 우리나 세상 모든 것을 만드신 천주께서 모두 마련하셔야만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하시고 『너희 중에 누가 생각을 다하야 제 키에 한자나 더 크게 하겠나냐?』고 정말 우리는 한자는 커녕 한치도 마음대로 키우거나 주릴 수 없읍니다.
이렇게 우리를 가르치신 예수님은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계시니 우리는 모름지기 『천주의 나라와 그의 덕을 구해야 한다』고 하시고 우리는 영혼과 천주께 대한 의덕을 구하는데 열심하면 성부께서는 먹을 것과 옷을 『덤으로 주신다』했읍니다. 그러니 음식이나 옷 걱정은 신덕이 적은 또 외교인이 걱정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