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談(대담)]
발행일1960-09-11 [제245호, 4면]
대담자
본사=김용태 특파원 <화비안> 담(卓) 신부 (金泉平和 主任)
【편집자 主】 「미사」는 우리의 신앙생활의 원천입니다. 그러니 이 「미사」가 바로 우리 구속(救贖)의 「선물」이며 예수께서는 「미사」=십자성제(十字聖祭)의 제물이 되시면서 일생의 길을 티어 놓았읍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교회에 모여 「미사」 등에 참례해서 공동기도를 올릴 것을 가르치셨읍니다. 그러나 이 거룩한 성제에 참여하는 우리의 『태도와 마음』이 어떤가? 「미사」가 무엇인지 아는가? 유감스러우나 많은 우리 교우들은 「미사」에 참여하는 것을 어느 「사랑」방에 드나들듯 하고 있읍니다.
본사에서는 「미사」가 무엇이며 「미사」 본래의 「미사」가 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교회예식의 권위(權威)로 알려진 「오디리엔」 수족(修族) 성 「분도」회 회원신부 <담> 사(師)와 이야기를 해보았읍니다. 「미사」가 무엇인지 알기위해.
미사의 정신
김 - 사제가 「미사」를 교회의 이름으로 또 교회를 위하여 드림에 있어서 신자들이 공동으로 드리는 경우에라야 신약(新約)의 제사의 사상(思想)에 완전히 합치되는 것이라 하겠는데 여러 본당을 순례한 결과 신자들이 공동으로 드린다는 정신에 벗어난 묵주신공이나 다른 개인적인 기도를 하고 있음을 흔히 보고 있읍니다. 이에 대한 교시적(敎示的)인 말씀을 해주십시요.
담신부 - 그리스도 정신에 의해서 미사에 참여하려면 먼저 「미사」의 정신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미사」를 한 단체행사로 종도들 앞에서 세우신 것으로서 너희들이 『나를 기억하기로 이 예를 행하라』하신 말씀으로 이미 「미사」가 개인적 예식이 아니고 단체적 예식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또 초세기 교회에 있어서 종도행전(宗徒行傳)과 초세기의 성전(聖傳)으로써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언제든지 이 「미사」 성제를 그 신자단체 곧 주교와 일반신자들이 경문을 계응하거나 혹은 적어도 주교께서 염하는 경문끝에 일반신자들이 『아멘』 즉 『이렇게 될지어다』하는 대답으로써 그 단체의 정신을 발현한 것입니다. 세기를 통하여 「미사」성제의 본뜻은 생각하는 것보다 개인신심생활을 형성(形成)하기 위해서 하는 하나의 예식이라 생각하면서 사제가 행하는 예식에 따라서 「미사」에 참여하지 않고 각각 자기 마음대로 자기의 의향대로 「미사」때에 묵주신공이나 혹은 다른 개인적 기구를 드림으로써 「미사」때 사제와 신자들이 서로 분리된 것입니다. 이 폐단을 없애기 위하여 반세기 전부터 특히 성 <베네딕또>(분도)수도원에서부터 전례운동(典禮運動)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운동은 특히 교황 비오 10세와 11세께서 많이 후원하시고 강복하신 것이요 교황 비오 11세는 그 당시에 이미 모든 신자들을 권면하여 - Non in Missa oretis sel Missam oretis-(「미사」때 기구하지 말고 「미사」를 기구하라)라고 강조하셨읍니다. 「미사」때 딴 신공을 할 것이 아니라 「미사」 경문대로 사제와 같이 「미사」를 드리라 하신 것이며 또 교황 요안 23세께서는 「미사」때 묵주신공이나 혹은 다른 개인적 기구를 금하신 것입니다.
미사와 경문
김 - 전례운동의 연혁을 대충 말씀하시면……
담신부 - 「미사」의 전례운동을 널리 선전하기 위하여 이미 독일 「보이론」 성 「베네딕또」회원인 <안셀므 숏트> 신부는 「미사」경본책을 독일말로 번역하였고 또 거기서부터 이 「미사」 경본책은 「유럽」 각국 나라말로 번역되었으며 한국에 있어서도 30여년전 덕원 성 「베네딕또」수도원에서 한국말로 번역되어 분포된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일이지마는 오늘날까지 이 우리말로 번역된 「미사」경본이 아직은 「미사」때에 쓰는 신자들이 대단히 드물뿐만 아니라 많은 본당신부들 중에도 이 전례운동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은 분도 아직까지 많았으나 얼마전부터 여러본당에서 「미사」를 사제가 신자들과 함께 드린다는 이 원측을 새로 환기시키기에 이른 것입니다.
덕원 성 「베네딕또」회에서 「미사」경본을 번역하는 동시에 또 「미사」규식이란 책을 발행하였는데 이 규식은 지금 공과책에도 전제되어 있으므로 어떤 본당에서든지 실시할 수 있을 줄로 생각됩니다.
그 규식대로 신자들이 사제와 함께 「미사」를 드리려면 잘 연습해야 할 뿐 아니라 「미사」의 예식과 그 내적(內的)인 뜻과 정신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예비자들에게까지 12단과 문답을 외움으로써만 예비가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 가톨릭교회의 중심점이 되는 「미사」가 무엇인지를 잘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성가는 皆唱이
김 - 「미사」와 성가에 대해서 가끔 「미사」와 합치되지 않는 성가를 하고 있음을 보는데 귀견은?
담신부 - 우리나라에 있어서 대개 모든 큰 본당에 성가대가 있는데 이 성가대에서 혹시 「미사」의 정신과 뜻에 아무 관계가 없는 「라띤」성가나 혹은 우리말 성가를 하는 것을 아직도 흔히 보게 되는데 큰 첨례때, 대례 「미사」때에 성가대가 「그레고리안」성가를 하여도 좋으나 보통 주일「미사」와 첨례「미사」때에 성가대원 몇사람보다 일반 신자들이 사제가 「라띤」말로 경문 외움에 따라서 한국말로 단체적으로 「미사」규식대로 외우는 동시에 층하경때나 제헌때나 영성체때 「미사」끝 마지막 복음 읽을 때 그날 혹은 그 첨례의 「미사」 정신에 따라서 한가지의 우리말 성가를 힘차게 부르는 것이 더욱 적합하며 또 「미사」를 더욱 성대히 드리는 기분을 일으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성가라는 것은 하나의 기구인고로 만일 일반신자들이 같이 성가를 부르면(皆唱) 거기서 그 단체정신이 더욱 나타나게 될 뿐더러 또한 4부합창에 어떤 한 개인이 자기의 기교(技巧)를 나타내기에 치우치는 위험을 피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강론은 짧게
김 - 「미사」때의 강론(說敎)은 어느정도의 시간으로 함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담신부 - 소요되는 시간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몇해전에 「파리」의 어떤 대주교는 자기 교구의 모든 본당신부들에게 『주일마다 꼭 강론을 해야할 것이로되 강론은 15분이상 하지말 것』을 분부하신 일이 있읍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읍니다. 『강론의 첫째 15분은 천주를 위한 것이고 둘째 15분 설교자 자신을 위한 것이고 셋째 15분은 마귀를 위한 것이라』는 말도 있어 한갓 웃어넘길 바 아니며 강론에 앞서 충분히 준비하여 요점(要点)을 따서 개진(開陣)해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가 달라졌읍니다. 현대인이 그렇게 지루한 강론을 들을 수 없음을 유의하여 요령이 있는 강론을 하고록 힘써야 하겠읍니다.
김 -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고견을 들려주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