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발생하는 수만의 절량농가와 기아, 그리고 영양실조된 국민들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하여는 일시적 또는 임기응변적인 구제방법 보다 항구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조속히 강구되고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다같이 이 운동의 세계적인 정신을 지지하고 적극 참여함으로서 굶주림이 없는 평화적인 사회건설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기아해방 운동은 1959년 11월 「로오마」에서 개최되었던 FAO 제10차 총회(한국대표 _南圭 博士 參席)에서 이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전개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함으로서 시작된 것이다.
이 운동은 인구의 증가에 따르는 기아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1960년도의 전세계 인구는 30억에 도달되어 28억이란 말은 벌써 옛이야기가 되었다. 1960년의 한ㄴ국의 인구는 2천3백만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10년 후인 1970년에 가서는 3천만(북한은 제외) 이상으로 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인구는 매일 15만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날마다 인구가 느는 반면 사망율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식량은 확보되어 있지 못하다. 「아시아」 지역에는 1억7천만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서 좀먹고 살 수 있는 비율은 백중 1이다. 그리고 「아시아」 지역 대부분은 날마다 점점 식량이 줄고 있다. 2차대전 이래 전세계 식량 증산량은 6퍼센트 늘었으나 1인당 식량량은 6퍼센트 감소되고 있다. 그러므로 식량은 점점 줄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야겠는가? 그 방법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1. 형제적 사랑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개인으로는 신탁기금 모집(信託基金 募集)에 대하여 기부금을 내도 좋고 본 운동에 대한 간행책자를 사서 이를 선전하는 동시에 굶주림과 영양부족에 관한 연구 및 식량생산과 분배에 관한 상황을 친우들이나 동료들 간에 납득시키므로써 이바지 할 수 있다. 단결은 힘과 효과를 가져올 것인 바 각개인은 어떤 단체나 협회를 조직하거나 혹은 여러 단체에 참가함으로서 본 운동을 지지하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민간 단체의 경우는 현재 백개 이상의 국제적인 민간단체들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운동은 정보 및 교육 조사연구를 통하여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할 거대한 사업이므로 세계 모든 민간단체에 대하여도 기타 단체들과 같이 이 운동의 목적달성을 위하여 보다 광범하고 _위한 참여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개방되어 있는 것이다. 재단 및 기업체의 경우는 이미 수개의 기업체가 FAO와 협조하여 공동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데 이는 저위생산지역에 있어서의 현대식 자원을 동원하는 국제적인 요구 및 시범사업 계획인 것이다.
2. 정치적인 문제이다
민주주의가 아무리 이상적이라 할 지라도 백성드르이 배를 먼저 채워주어야 할 것이다. 강대한 군대나 위력을 떨치는 원자탄도 역시 식량이라는 것이 없이는 무의미한 것이다. 위정자들은 머리를 잘 써서 그 나라 국민들의 생활을 안이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다.
3. 경제적인 이유다
본인이 해마다 16개국씩 순례하는데 이 가운데 12개국이 독립국가이다. 이 국가들은 1개국만 제하고는 농업을 주로 하고 있으나 모두들 공업화 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공업화를 지향한다고 그 일이 쉽게 될 수 있겠는가? 결국 농민들이 공업화 하려면 그 비용을 지불치 않으면 안된다.
인도가 공업화를 원한다면 농산물을 많이 수출하여야 할 것이다. 여하튼 기아운동이란 굶주리는 사람에게 그 때마다 배불려주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담배도 하나의 식량이다. 그것을 팔면 식량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활품은 전부 식량이라 볼 수 있다. 그밖에 교육기관도 점차 느는 아동들을 학교를 많이 지어서 가르쳐야 한다. 한국에서는 농업을 발전시키는 방법 외에는 없다. 농업국가의 향상은 생산증가밖에 없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백성들에게 기술적인 면을 터득시켜 생산을 증가하는 길이다. 일본의 증산율은 인도에 비해서 6퍼센트 높다. 「오스트라리아」는 인도에 비해서 10배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농업기술을 잘 습득하고 있고 농업지식을 충분히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953년 「에집트」 정부에서는 FAO에 대해서 식량을 요청하고 또 협조를 구한 바 있다. 그래서 FAO 회원인 중국인 <닥터 판>씨가 약간의 종자를 가지고 건너가 4년간 머리를 써서 기술을 지도한 결과 드디어 국내수요에 충족할 수 있게 되고 외국까지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 한다. 현재 2년간 수출할 수 있는 미곡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오로지 한 사람의 머리와 수고를 4년간 끼친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한꼐를 긋지 말고 세계 각국은 서로 긴밀한 누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국은 조그만 나라라고 할 지라도 혹시 한국의 결사 기술자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각국의 기술자들이 FAO에서 일하고 있다. 이와같이 여러 다른 종족들이 자기의 기술을 타인에게 가르치며 또 타인에게서 다른 기술을 배우는 등, 이런 협동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만약 앞으로 제3차전이 일어난다면 이를 막는 길은 오로지 협동정신밖에 없다. 한국 백성들이 보다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어린이들을 편하게 교육시킬 수 있는 환경에 도달한다면 아마도 제3차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위정자들은 동 운동을 현명하게 인식하여 FAO를 통하여 최대한의 협조와 원조를 받아들여 하루 속히 굶주림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을 구출하기 바란다.
金在媛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