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焦点(초점)] 우리의 순례지
발행일1960-10-09 [제249호, 1면]
◇…… 성지순례하면 우리와 거리가 먼 이야기로 들려왔다.
외국의 「예루살렘」 「갈와리아」 「파띠마」 「루르드」…… 등 이들 성지는 우리에게 만만의 성지이고 고작해서 사진으로 본 성지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성지는 그 수가 너무나 적어 당장에 손꼽을 수 있다. 서울의 「새남터」, 「절두산」 그리고 전주의 근교(近郊) 십정리 순교자무덤 등
◇…… 30년만에 두번째로 서울교구 26개본당 교우·성직자 2천여와 경기도 「안성」 「미리네」 근처 1천여 교우가 「미리네」에 있는 복자 <안드레아> 김신부 묘소를 찾아 조배했다.
◇…… 우리나라에도 이와같이 훌륭한 순례찌가 있었다. 36년간, 또 8·15 해방후 아니 6·25가 지난지 10년만에 그러니 순교 후 114년 그리고 1929년 이웃 「남곡리」 <말구> 박신부가 청년 70명과 다녀간지 30년만에 이곳을 찾았다.
◇…… 교황 <요안>23세께서 친히 보내신 촛불에 신앙의 불꽃을 앞세우고 새로 부임한 교황사절대리 <무튼> 몽시뇰도 같이 참배했다.
◇…… 『푸르런 그 충절』은 영원토록 주를 증거하고 반석같은 『그 넋과 믿음』은 우리의 지표(指標)이다.
◇…… 「새남터」 모래알 하나하나에 속속들이 그 순절한 피를 새겨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신 님을 거치른 삼베옷에 조잡(租雜)히 감싸고 몰래 훔처내여 가매장했다가 다시 이곳 「미리네」로 옮긴 알뜰한 정성으로 내마음 네 신덕을 다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