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신부님 돈 좀 주셔야 하겠읍니다.
이신부=돈문제로 밤낮 오지마십시요! 뭣에 쓸 돈이 또 필요합니까?
김=공소에서 수고하는 교리지도자들의 지난달 봉급을 지불해야 되겠읍니다. 그런데 교구 금고내에 있는 돈으론 모자랍니다.
이=우리 가톨릭 신자들도 대부분의 열교인(프로테스탄트)들이 자기네들 전교사업을 위하여 매달 수입의 1할을 교회에 바치듯이 더 많은 희생정신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김=만일 우리도 그와같이 한다면 우리교구에서는 더 많은 교리 지도들이 열심히 맡은 일에 종사할 것입니다. 참 잘되지요!
이=뿐만 아니라 우리 교리지도자들은 앞날을 위하여 다시 공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문답책만 가지고는 예비자들에게 충분히 가르칠 수 없으니까…… 오늘날과 같은 그리스도교 원칙으로 보아서 매우 곤란한 세계에서 살 수 없고 게다가 문답책에 나오는 정도밖에 교리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필요한 거지요!
김=지금까지는 보통 교리지도자들이 겨우 문답책만을 배우고 알고 있었지요. 열심하건 등한하건간에 그것만이 주요한 준비였으니까요.
이=정말 참 문답책을 무조건 외웠어요. 그러나 우리 신부들이나 교리지도자들은 가톨릭 교리가 지리나 영어같은 학교 과목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항상 잊지 않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신자들이 참다운 신심 속에서 생활하지 않으면 믿음이 없어지거나 차라이 영세하지 아니한 것보다 좋지 않는거지요.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믿음에 따라 사느냐는 비단 우리네들의 설교를 듣고 알뿐만 아니라 우리신부들의 개인생활을 직접 눈으로 보면은 알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황 <요안>23세께서는 자기 「회칙」(回勅) 『쁘란세스 빠스또룸』속에서 교리지도자들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쓰셨지요. 『나는 그들을 지극히 찬양하고 영혼의 행복됨을 길이 원하는 바이다. 교회성직자의 인도 밑에서 신심을 일으켜 성실히 또한 영구히 보존하여 그것으로 신심행활을 배양하고 참된 그리스도교인 생활로 이끌게 할찌어다. 교리지도자들로부터 예비자들은 단순히 믿음(신앙)의 기본 원리만을 받을 뿐만 아니라 덕행에 이르는 지침과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온화하고 진실한 「사랑」을 받을찌니라』
김=그러면 우리들도 모든 예비자들을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신앙생활로 이끌 수 있는 교리책이 필요하게 됐군요!
이=그러한 교리책이라면 우리들이 벌써 준비했지요. 경향잡지사에서 발간한 「가톨릭교리」책이 바로 그겁니다. 그 책은 돇일 사람들이 스던 교리책을 올바르게 번역한 것이며 우리말 외도 많은 각국나라말로 번역되었지요.
김=만일 교리지도자들이 이 충분한 훈련을 못했을 경우에는 무엇이 가장 좋은 교리책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모르고 있는 상태이지요.
이=맞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너무도 그러한 지도 학교가 없읍니다. 「일본」만 하드라도 9년전부터 「나고야」에 교리지도자들을 위한 아주 훌륭한 기관이 생겻지요. 그것이 바로 평신사도직단체(平信使徒職團體)이며 그곳에서 회원들이 서약을 하는 것입니다. 그 기관에서는 회원을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오랜 시일을 소모하지요. 회원이 부렀을 때에 비로소 훈련본부이 지지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김=지금 회원이 몇명이나 됩니까?
이=현재 백20명정도 이고 그중 몇사람은 대학졸업자이지요. 원칙적으로 부녀자교리지도자들은 훈련시키지 않고 있지만 기관에 속해있는 사업에 종사하거나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면 자연히 환경에 동화되어 그리스도교인들의 영향을 받게되는 것입니다.
김=그럼 여자 회장은 한명도 없나요?
이=평신도사도직단체에 서원(誓願)한 여자에 한해서 속하게됩니다. 그러나 평신사도직단체는 교리지도자들을 위한 특수훈련 학교로서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선서하지 않은 남녀는 가정을 이룰 수 있지요. 보통 2년동안 훈련받으며 12명의 신부와 5명의 평신도 교수가 가르치고 있읍니다. 훈련을 마친 교리지도자들은 「일본」내 모든 교구의 요청에 따라 각지에서 봉사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김=다른 나라도 그와같은 학교가 있나요?
이=물론입니다! 도오꾜, 마니라, 대만, 인도만 하드라도 있고 인도네시아의 주교단은 그와같은 교리지도자 양성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몇단전에 결정지은 바 있지요.
김=그럼 우리나라도 그런 훈련처가 필요하지 않겠읍니까?
이=그렇지만 모든 신자들은 잘 훈련된 교리지도자들을 지원하느라고 경제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교회 발전의 기본이 되는 사업에 게속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김=이달을 통해서 우리들은 더 많은 교리지도자를 위하여 또 교리지도자들을 양성하는 훈련학교가 설립될 것을 기대하여 특별히 기구하겠읍니다. 우리 교구만이 지원하는 교리지도자를 빨리 면해야 하지 않겠읍니까?
이=바로 맞았읍니다. 교황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신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