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안심하라 네 죄를 사하나니라』(마두 9장 2절)
성인도 하루에 일곱번씩 죄에 떨어진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으니 아직 성인이라 할 수 없는 범인인 우리야 하루에도 수없이 죌르 범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것입니다.
죄인인 우리가 천주게서 당신 자비심을 베푸시어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원할진대 우리도 또한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에게 무엇인지 잠간 묵상하고저합니다. 구세주의 말씀을 따라 타인을 즐겨 용서해 주기 위하여 다음 세 가지를 들어서 말할 수 있읍니다.
첫째로 우리가 무엇때문에 서로 싸움을 하는가. 그싸움의 대상을 생각해볼 것입니다. 여러분 잘 반성해 보십시요. 우리는 보통 사소한 일 때문에 분을 내고 싸웁니다. 가정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누리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각거(各居)를 초래하며 도회지에서는 이웃집과의 대지관계 또는 창호관계로 서로의 의견충돌과 약간의 감정문제로 백년지원수인 소송까지 제기합니다. 농촌에서는 물고같은 사소한 것으로 큰 논쟁이 벌어집니다.
이러한 사소한 일은 우리가 살아나가지면 하루에도 여러번 당하는 일이 아니겠읍니까. 이런 사사감정으로 일어나는 사소한 것 쯤은 서로가 이해하는 아량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와같이 한다면 우리가 얼마든지 남을 용서해 줄 수 있고 용서하게 될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수다스럽고 주책없는 사람이 말만 듣고 자기를 진정으로 불미스럽게 악평하는 줄 믿고 있다가 후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갈고 도리어 미안하게 생각하는 때가 있읍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런 사소한 일과 망상에서 오는 불쾌감을 단연 멀리합시다. 이런 사소한 일은 극복못하다면 여러분 자신을 소인으로 드러내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불째로 우리늰 우리에게 득죄한 사람과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볼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우리에게 특죄한 자를 볼 때 그들ㅇ도 우리와 같이 「아담」과 「에와」의 후손으로서 원죄를 가지고 있는 한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들 자신 선인이 되고자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허약한 인간성으로 인하여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부주의와 무지로서 잘못하였다면 뼈저리게 통회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남의 선행은 될 수 있는대로 깊이 묻어주고 남의 잘못은 침소봉대하기가 예사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을 상해주는 분을 너그럽게 대하십시요. 왜냐하면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이 천주성부의 모상을 가진 천주님의 자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로 구속된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자매이며 따라서 에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가 천주님께 사랑을 받는 자를 미워하겠읍니까. 그리고 여러분 자신을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들도 다같은 하나의 사람에 불과합니다.
물론 타인을 용서해 준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힘을 다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타인에게 호의를 가지지 않고 원심을 가진 자가 어떻게 완전한 자가 되어 천국에 가겠다고 하겠읍니까. 10월 3일은 전교회 대주보이신 『성녀영해예수데레사』 첨례였음니다. 그다음 주일인 오늘은 그 성녀의 고귀함을 들어올려 찬양하기 위한 장어한 외부행사날이올시다.
그 위대한 성녀도 수도생활을 하실 때 수녀동무와 마음이 상한 때가 있었으나 인내하고 수녀동무의 단점을 용서하여 주었읍니다. 모든 이가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 자매이며 천주님의 자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서로 사랑하게 될 것이고 서로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쩨로 구세주의 표양과 계명을 생각해볼 것입니다. 사람들은 약한자를 강한자 보다 동정하는 법입니다. 최후의 승리는 권세를 부리는 자에게 오지않고 압제받는 약한 자에 가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악당들에게 갖은 조롱과 조소를 받으시며 십자가상 죽음을 당하셨으나 2천년이 된 오늘에 이르러서는 현세에서도 환전한 승리를 거두고 있지 않습니까. 두 강도 사이에 못박히신 예수님은 『성부여 저들을 용서하고서. 대개 저들이 그 행사하는 바를 아지 못하나니라』하시며 또한 자기를 능욕하는 <우도>의 죄를 용서하셨읍니다. 또 이른바 『눈은 눈으로 갚고, 이빨은 이빨로 갚는다 함을 너희가 들엇으나 나는 너희게 이르노니 악을 대적치 말고 오직 누 만일 오른뺨을 치거던 또다른 뺨을 저에게 두루켜주라』하셨으며 또한 예수님은 <베드루> 종도에게 남을 용서해줄 때는 몇번이고 용서해 주라는 말씀을 다음과 같이 『일곱번씩 일흔번까지 하라고』하셨읍니다.
『만일 네 형제를 진심으로 용서치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내 성부 이와같이 하시리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읍니다.
우리 한국복자들과 모든 치명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원수를 위하여 기구하였읍니다. 수선탁덕 <안드레아> 김신부는 목이 아홉번째 칼에 떨어지는 순간까지 순량한 양같이 원망없이 원수들을 위하여 기구하시며 기쁜 마음으로 25세의 꽃다운 청춘을 고스란히 천주님께 바치셨읍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마음씨를 착하게 갖고 남을 용서해주도록 하여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신자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남을 용서해 주어야 할 이유를 알아보았읍니다. 우리들은 모두가 불완전한 자들이며 완전한자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의 표양을 따라 득죄한 자를 즐겨 언제든지 용서하여야겠읍니다. 천주여 우리가 죄지은 자를 용서할터이오니 당신도 내 죄를 용서하소서 아멘.
(서울 · 新堂洞 主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