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께서는 현대생활에서 조성되는 무관심을 배격하여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고 경고, 직장과 삶에 지치고 시달린 몸과 마음을 나머지 하루를 편히 쉬는 것은 물론 좋으나 「미사」 참여만 마치면은 교우로서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했다는 듯 이 환락가(歡樂街)로 놀아나는 무리들은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하시라. 부도덕하고 무궤도한 향락을 만족시켜주기 위하여 「주일」이 생겨난 것이 절대 아님은 이미 절대적인 이야기 올시다.
○…… 영국의 「프로테스탄트」 일치운동체인 「세계교회평의회」에서는 가톨리시즘과 전례 등 가톨릭연구가 매우 활발하다는 소식.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실현(?)시킬 제2차 「바티깐」공의회를 앞두고 지극히 환영되는 바 자못 타에 비할 곳 없으나 연구에만 끝이지 말고 진리를 깨달았거든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 교회 하나를 두고 신·구파(?)가 갈라져 주먹다짐으로 아귀다툼 하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기대하기가 어려운 문제올시다. 우선 자기네가 뭉쳐야 남과도 일치되지 않겠읍니까?
○…… 공산권내에서 비교적 가톨릭교회에 직접적인 질식(?)을 가하지 않고 있는 「포오랜드」에는 전국 청년의 약5분의4가 가톨릭을 신봉하고 진정한 공산주의자는 불과 2.5%라니 이야말로 다수의 행폭이 아니라 소수의 행복이올시다. 소수에 눌려 사는 다수도 가련(?)타 하겠으나 그 잔악한 수법을 짐작하겠고 때가 와서 한번 자유의 봉기(蜂起)가 터졌을 때의 일을 미리 상상해볼만 하지 않습니까!
○…… 미국에서는 일반 신문의 광고란을 통하여 전교한 결과 현재까지 개종, 영세자 등 무려 7천명이라니 온통 약광고 극장광고 성명서에다 운명관상 등 각면(角面)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네 신문에는 아예 생각조차 못할 일일까? 교황께서는 전교를 위하여 모든 「마스콤」을 총동원하라고 말슴하신 것은 잊지나 말고계십시다.
○…… 마산에 「비안네」회라는 것이 있읍니다. 무슨 「구라파」관광단체의 이름이라 오해해서는 큰일이고 신부 12명으로 구성된 이 회는 교정(敎政) 간섭을 떠난 순수한 「지성의 모임」으로 올바른 지성으로 이 나라의 그릇된 지성을 시정하려는 모임이라니 앞으로 많은 기대를 걸어도 좋을듯…… 문명범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