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지리」 「교우들의 정성 어린」 의연금 대재(大齋)지켜 모은 돈이 이 나라의 버림받은 불구자로 알려진 나(癩)환자를 구한다.
6월25일 아침 한 때에 가랑비가 개인 맑은 오후 2시 시원한 들바람이 불어드는 앞산을 지척으로 바라보는 이곳 대명동 13669번지 「간호센터」는 <요안> 서(徐正吉) 주교님을 비롯한 귀빈들을 맞았다.
즉 대구교구 내 [구지](高_郡求智)와 의성(義城) 등 벽지에서 평생을 「문둥병」이라는 불우병으로 신음하는 나환자들을 치료할 본부가 될 『간호센터』라는 집의 축성식이 서주교, <벨라도> 서(徐廷道)부주교, <다위> 윤(尹光濟) 교구당가 신부조례에 의해 축성되였고 경북의대부속간호고교생은 성가를 불러 축성을 빛냈다.
지난 4월24일 평신도 사도직으로 이 나라서 천주사랑 위해 봉사하려 온 <엠마 후라이싱그>양 등 금년 가을에 올 「오지리」의 간호원 등은 여기를 본거(本據)로 전기 「구지」, 「의성」 등지에 산재해 있는 나환자들을 고치며 다닐 것이다.
「오지리」서 온 이들 「나이팅겔」들은 이곳서 기거하며 경북대학교 부속병원 의사의 지도와 경북대학부속 간호고등학교생의 후원을 얻어 「오지리」서 가져오는 약으로 나환자에게 약을 주고 치료를 하러 다닐 것이다.
교구당가 윤신부에 의하면 이들은 수개반을 조직하여 「엠브렌스」차로 직접 현지를 가서 약을 주고 치료를 할 것인데 수술실은 명년에나 착공할 것이라 한다.
9월에 접어들면서 「오지리」 간호원 전원이 도착하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이 구라(救癩) 구축활동 계획은 경북 간호교 졸업생들을 직접 현지에 보내고 그곳서 직접 간단한 치료를 하게 하며 어린이들 보육도 돌보게 할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 교회에 수많은 원조를 베픈 바 있는 「오지리 부인회」가 또 대구교구에 기증한 이 「간호센터」는 1천300만환을 들여 부지 670평에 아담한 한국식 와가(瓦家)본관 58평에 부속건물 15평 5합에는 병리실·거실·응접실·차고·세탁장 등과 정원까지 마련되었다.
서주교께서는 이 「박애」(博愛)를 상징하는 「센터」를 축성하는 자리에서 「오지리」 은인에게의 감사를 천주께 드리고 그들에게의 인사로 기구를 드리자고 이 자리에 참석한 교우들께 요청했다. 계속해서 서주교님은 『그들이 결코 돈이 많아 우리를 이처럼 도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이 원조는 천주님 사랑의 한 표시라』고 강조하셨다.
<루디> 서(徐基湖=가톨릭時報社長) 신부는 축성식이 끝난 후 「오지리」교우에게의 감사와 그분들이 지향한 뜻을 이 「센터」를 중심하여 십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하며 첫 미사를 드렸다.
미사가 끝난 뒤 뒤늦게 참석한 경북대학교 부속간호 교감 음수옥씨 간호부장 권석해씨 사감 임경자씨 등은 축하회에서 종교를 초월하여 인술을 베풀자고 하였다.
간단한 다과를 차리고 여흥을 하며 굳세게 일할 것을 서로 다짐했다.
그런데 이 「센터」는 현 「매일신문」 사장인 <멜키올> 김(金永浩)신부와 <루디> 서신부가 공동으로 건출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