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젖먹이의 大小便(대소변)은
발행일1960-10-16 [제250호, 4면]
젖먹이들의 대변(大便)은 젖먹이가 먹는 젖에 따라 그 색갈이나 점도(粘度)가 다릅니다. 어머니의 젖중에는 영양가(營養價)가 많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 그러니 우리는 이를 흔히 참젖이니 물젖이라고 합니다마는 젖에따라 차이가 있읍니다.
그리고 근간에 와서 어머니의 젖대신 인공우유 분유를 많이 먹입니다.
어린이의 많은 병이 이 젖을 잘 소화시키느냐 잘못시키느냐에 따라 발생합니다. 그러면 이 젖먹이들의 변의 몇가지를 다음에서 보겠읍니다.
▲ 태변(胎便)= 행후 2일째부터 3·4일동안 붉은 빛갈이 도는 검은 변을 눕니다만 이것은 태변(胎便)이라 하여 병이 아닙니다. 모체내에 있을 때에 마신 오물(汚物)을 배설(排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일이 지나도 계속 검을 때는 의사와 곧 의론하십시요.
▲ 모유영양건강변(母乳榮養健康便)= 어머니 젖으로 자라는 아기의 아주 건강할 때의 변은 황금색의 고약같은 끈덕진 변이며 그렇게 고약한 냄새도 나지않고 달캄하고 시금한 냄새가 나며 약한 산성(酸性)인 것입니다. 출생하고 얼마후에는 하루에 두세번서부터 대여섯번 누는 것이 보통이지만 2·3개월 지나면 한번에서 두서너번으로 회수가 줄어듭니다.
▲ 인공영양건강변(人工榮養健康便)= 어머니 젖이 모자라 우유로 자라나는 아기의 변은 모유영양때와는 성질이 틀려 「아르가리」(性)이고 색갈도 흰 빛을 띤 엷은 노랑색이며 약간 젖 썩은 냄새가 나며 다소 굳은 것이 보통입니다.
▲ 비누변=우유먹이 아기가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에 보는 푸른색이 도는 회백색(灰白色)의 꼬들꼬들한 토끼똥 같은 변을 말합니다. 이것은 아주 무서운 병의 전조이며 젖의 조정을 잘못하여 먹인 탓이므로 곧 전문의에게 달려가십시요.
▲ 푸른변(綠便)= 대체로 보통때의 변은 노란 황금색입니다마는 한참 그대로 내버려두면 공기로 인한 산화작용으로 록색이 되는 때가 있읍니다. 이것을 병적인 푸른똥이라고 잘못 알고 놀라는 분이 계시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읍니다. 병적일 때는 기분이 나쁘고 구토(嘔吐)한다든가 체중이 늘지 않는다든가 회수도 수십회로 늘고 궁둥이 둘레가 붉게된다든가 무언지 모르게 좋지 않은 상태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때의 푸른똥은 배추를 짓니긴 것 같은 변이며 어머니 젖으로 자라는 아기인 경우에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우유일 때에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곧 치료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희뜩희뜩한 비지같은 것이 섞인 변을 걱정하는 이가 있는데 아기의 건강상태가 좋은 한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읍니다.
▲소화불량변=설사로서 너무 묽은변, 물과 같은 변, 지방질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비지같이 나오는 경우 강한 악취가 나오는 끈적거리는 변 게다가 원기도 없고 기분이 몹시 좋지 않을 경우에는 소화불량에 걸린 징조입니다. 단 어머니 젖일 때는 다소 설사하드라도 살이 쪄오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으나 체중이 줄거나 피부에 기름끼가 빠지거나 하면 어미젖 소화불량이라하여 젖을 지나치게 먹였든가 어머니 젖이 질이 나쁜 것이기 때문에 치료를 요합니다. 또는 지나치게 먹든가 반대로 부족하여 말라가는 것이 보통일 경우에도 설사를 일으킬 원인이 되는 수가 있읍니다. 젖먹이 얼굴이나 뽈에 좁쌀같은 것이 돋으면 그것은 젖을 지나치에 먹은 것이며 영영과잉에서 소화불량으로 옮겨질 우려가 다분이 있고 체중도 줄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운이 나른해진 젖먹이가 설사는 해도 큰 병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젖이 모자란다든가 질이 나쁜 것이기 때문에 곧 의사에게 문의하십시요. 요컨대 우유를 먹는 것은 별도로 하고 어머니 젖을 먹는 경우에서 설사, 푸른변, 비지같은변, 같은 좋지 않은 변을 보면서도 젖먹이가 원기 좋고 체중이 늘어가면 그렇게 걱장할 필요는 없읍니다만은 나쁜 변을 보지 않으면서도 차차 피부가 거칠어지고 마르고 기운이 줄어들 경우에는 반드시 곧 전문의에게 문의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